소리 소문 없이 휴가 마지막 날 급식봉사 나선 정헌율 시장

아내 김진희 여사와 함께 어르신 급식봉사 동참해 구슬땀

정헌율 익산시장과 아내 김진희 여사가 지난 8일 익산 솔솔송 자원봉사대에서 어르신 급식봉사를 하고 있다./사진 제공=솔솔송 자원봉사대

“오늘 휴가 마지막 날인데, 당신 오늘 뭐해?”

“나? 솔솔송 자원봉사대 급식봉사 가지.”

“그럼 나도 같이 가서 봉사할게.”

“당신이 뭘 하려고?

“설거지라도 하면 되지.”

정헌율 익산시장이 지난주 휴가 마지막 날 소리 소문 없이 봉사활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평소 정 시장은 평일이든 주말이든 구분 없이 일밖에 몰라 워커홀릭으로 불린다.

다음 기약이 없는 3선 시장임에도 여전히 주말이면 지역 곳곳을 누빈다. 그것도 직원들을 대동하지 않고 혈혈단신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휴가 역시 매년 일을 하느라 직원들도 쉬어야 한다는 주위의 권유(?)에 겨우겨우 등 떠밀려 가기 일쑤고 휴가 중에도 출근하는 날이 부지기수다.

이번 여름휴가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번에는 직원들을 생각(?)해 출근은 차마 하지 못하고 봉사를 택했다. 집에서 가만히 쉬지 못하는 천성 탓이다.

그는 지난 8일 익산 창인동 사회복지단체 솔솔송 자원봉사대에서 아내 김진희 여사와 함께 어르신 무료 급식봉사에 동참했다.

이곳은 김진희 여사가 10여년 넘게 봉사활동을 해 온 곳으로, 평일에 지역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료 점심을 나누고 있다.

이날 정 시장은 식당 바닥 청소부터 배식, 설거지까지 가리지 않고 봉사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솔솔송 자원봉사대 관계자는 “사모님이 시장님 당선되기 전부터 꾸준히 봉사에 참여하고 후원도 해 주시고 있다”면서 “급식 봉사는 기본이고 지난번처럼 말복 같은 날이면 김치든 장아찌든 뭐든 갖다 주시고 평소에는 주위에서 농사지은 걸 받았다며 옥수수나 채소를 들고 오신다”고 설명했다.

이어 “워낙 티를 안 내셔서 시장님 당선되고 나서야 알았는데, 당선 이후에는 더 자주 오셔서 도와주시고 격려도 해 주신다”면서 “시장님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이따금씩 오셔서 뭐든 시켜 달라며 봉사에 참여하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시장님이 당신이 해야 할 일을 솔솔송 자원봉사대가 대신 해 주고 있다며 격려해 주셔서 마음이 찡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정 시장은 “사실 예전 같으면 출근을 했을 텐데, 그러면 직원들에게 폐가 될 것 같아서 집에서 강제(?)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너무 근질근질해서 아내를 따라 급식봉사에 다녀왔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