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이 6·25전쟁 참전유공자인 고(故) 심기동 상병의 유족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전수하며 72년 만에 고인의 공적을 기렸다.
부안군청 군수실에서 14일 열린 전수식에 권익현 군수는 고인의 조카 심유섭(77) 씨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심기동 상병은 1953년 강원 금화지구 전투에서 뛰어난 전공을 세운 공로로 같은 해 7월 13일 화랑무공훈장 서훈 대상자로 결정됐다. 당시 수도사단 1연대 소속이었던 그는 격전 중 중공군의 포로가 돼 1955년 송환됐으나, 포로 생활 후유증과 지병으로 1960년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입대 전 결혼했던 배우자는 전사 통보를 받고 재혼했고, 고인은 홀로 전후의 고단한 세월을 견뎌야 했다. 어린 시절부터 작은아버지의 사연을 지켜본 심유섭 씨는 “늦게나마 작은아버님의 유산인 훈장을 찾아드릴 수 있어 한이 풀린 것 같다”며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전수는 국방부와 육군이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2019년부터 추진 중인 ‘6·25전쟁 무공훈장 찾아주기’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권익현 군수는 “조국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신 참전유공자와 유족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평화가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