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출신 독립유공자 4명 서훈 확정

학생운동 주도 오흥탁·곽길수·박부길 선생 대통령표창
항일투쟁 앞장선 이은숙 선생 애족장 서훈

고창군, 당시 신문에 실린 기사 내용. 사진제공=고창군

고창군이 제80주년 광복절을 맞아 고창 출신 독립운동가 4명이 국가보훈부로부터 독립유공자 서훈을 확정받았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새롭게 서훈이 확정된 인물은 △오흥탁(대통령표창, 학생운동) △곽길수(대통령표창, 학생운동) △박부길(대통령표창, 학생운동) △이은숙(애족장, 국내항일) 선생이다. 이들은 모두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청춘과 삶을 바친 고창의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가들이다.

특히 대통령표창을 받은 오흥탁·곽길수·박부길 선생은 고창고등보통학교 재학 시절 학생운동을 주도하며 민족정신을 일깨웠다. ‘동아일보’ 1929년 6월 27일자 보도에 따르면, 오흥탁 선생은 동맹휴학 사건으로 학우들과 함께 체포돼 옥고를 치른 사실이 확인된다. 이는 고창 지역 청년학생들이 당시 전국적인 항일학생운동의 흐름 속에 앞장섰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애족장을 받은 이은숙 선생은 고창 지역에서 독서농민회 활동을 이끌며 금서(禁書)로 지정된 항일 서적을 나누고 농민과 청년들에게 독립사상을 전파한 인물로, 국내 항일운동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이 선생의 활동은 단순한 독립투쟁을 넘어 농촌계몽운동과 민족혼 고취로 이어져 지역사회의 정신적 기반을 세우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번 서훈은 고창군이 지난해 추진한 ‘고창 출신 독립운동가 발굴사업’의 성과로 이뤄졌다. 군은 순수 군비를 투입해 용역을 실시하고 각종 사료와 기록을 조사해 103명의 독립운동가 서훈 신청서를 국가보훈부에 제출했다. 특히 심덕섭 고창군수가 직접 국가보훈부를 방문해 지역 독립운동가의 공훈을 알리고 서훈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 이번 결실을 맺게 됐다.

심덕섭 군수는 “제80주년 광복절을 맞아 우리 고창의 독립운동가들이 국가로부터 공훈을 인정받은 것은 군민 모두가 함께 기뻐할 역사적인 일”이라며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군민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독립운동 선양사업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창군은 올해 106주년 3.1절을 맞아 고창고등보통학교 출신 등 7명의 독립유공자 서훈이 확정된 데 이어, 이번 광복절을 통해 4명이 추가로 서훈을 받아 현재까지 총 113명의 고창 출신 독립유공자가 공식 인정됐다. 군은 앞으로도 독립유공자 예우를 강화하고, 후손들과 함께 독립정신을 계승·발전시키는 다양한 선양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