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오랜 기간 운영했던 대형마트가 이렇게 사라진다는 게 참 안타깝습니다.”
지난 14일 오전 방문한 전주시 완산구 중노송동의 홈플러스 전주완산점에는 평일 오전 시간대에도 꽤 많은 손님이 찾아오고 있었다.
가족 단위로 매장에 방문한 손님들은 할인 상품이나 리퍼브 상품 중 괜찮은 물건이 있는지 둘러보면서 카트나 손바구니에 마음에 든 제품을 계속해서 담았다. 매장에선 할인이나 행사를 알리는 안내 방송도 꾸준히 나오고 있었으며, 점원들도 매대에 상품을 채우느라 바쁜 상황이었다.
이렇듯 홈플러스 전주완산점은 언뜻 보기에는 폐점을 앞둔 매장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활기가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일부 비어있는 진열장들은 이곳이 곧 폐점한다는 것을 실감하게 했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는 임대료 협상이 되지 않은 전주완산점 등 전국 15개 점포를 순차 폐점하겠다고 지난 13일 발표했다.
매장을 찾은 시민들은 아쉬움과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김모(50대·여) 씨는 “배달 주문도 자주 했던 점포인데 갑자기 사라진다니 아쉽다”며 “다른 마트까지는 차로 10분은 가야 하는 데 불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모(30대) 씨는 “이 자리에서 오래 운영했던 대형마트였는데 폐점한다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매장 건물이 꽤 큰 만큼 앞으로 어떻게 쓰일지도 궁금하다”고 의문을 표했다.
이날 만난 전주완산점 직원들은 본사의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직원 A씨는 “아직 따로 내려온 지침은 없었고, 폐점이 된다는 것까지만 알고있다”며 “발표가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으니, 본사의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입점 상인들은 홈플러스 전주 완산점 인근이 오랜 기간 방치됐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상인 B씨는 “인근에 한옥마을도 있고 관광객도 많이 오는데, 홈플러스 전주 완산점 주변 지역은 발전이 더뎠다”며 “매장 뒤편도 활성화를 시키겠다고 해놓고 그간 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한숨지었다.
홈플러스 본사 측은 전주완산점 직원들의 고용 승계를 확정하고 입점 상인들과는 보상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구체적인 폐점 일정은 내부에서 준비 중이고, 직원들은 고용 승계와 순환 배치를 통해 희망하는 점포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입점 점주분들은 아직 계약이 남아있는 분들이 많아 이런 부분에 대해 보상 관련 협의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전주시는 입점 상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전주시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관련 내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주변 상권이나 입점 소상공인 분들께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며 “폐점 이후 해당 건물에 어떤 업체가 들어설지는 소유주의 동향을 파악해보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