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노숙인 자립 돕는 전주다시서기지원센터 이승재 센터장

센터, 2022~2024년 연평균 13명 노숙인 자립 성공
"노숙인이 퇴소 후 잘 살고 있다는 소식 들을 때 뿌듯"

이승재 센터장. 전주다시서기지원센터.

“센터에서 자립을 준비한 노숙인 분이 퇴소 후 잘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 가장 뿌듯합니다.”

노숙인 지원 사업 중 가장 뿌듯한 순간을 묻는 물음에 이승재 전주다시서기지원센터장은 이렇게 대답했다.

전주다시서기지원센터는 근로 의지와 능력이 있는 노숙인의 자립을 돕는 자활시설로, 2022년 보건복지부 ‘거리노숙인 지원전담조직’ 사업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현재 도내 광역 단위 거리노숙인 지원 사업을 운영 중이며 도내 14개 시군의 거리노숙인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이 센터장은 전북장애인 재활협회의 ‘나눔의 전화’라는 봉사동아리 참여 경험을 통해 처음 사회복지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지난 2017년 다시서기지원센터장으로 취임한 그는 다양한 문제 유형을 가진 노숙인들을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는 “노숙인 복지사업은 단순히 시설 입소와 보호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며 “거리노숙인은 단순히 주거 등 경제적 어려움만 있는 것이 아니고, 중독문제나 정신질환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아 전문적인 평가와 적절한 개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센터의 지원을 통해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평균 13명의 노숙인이 자립에 성공했다.

그러나 가용 자원의 부족으로 노숙인 지원 사업은 순탄하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그는 “노숙인은 여러 복합적 문제를 안고 있어 단순한 보호를 넘어 많은 자원이 필요하지만, 현재는 턱 없이 지원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각 노숙인의 특성에 맞는 다각적 개입이 필요한 만큼 능동적 복지 시스템이 필수적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에서 조금만 더 노숙인 복지사업에 관심을 기울여 입소 노숙인들에게 나은 생활환경이 제공될 수 있다면 이들이 사회구성원으로 설 수 있는 발판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센터장은 “길 위의 노숙인들을 종종 남의 이야기로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그들은 모두 한때는 우리와 같은 일상을 누리던 누군가의 부모와 자녀, 친구였다”며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마음을 모을 때 누군가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주 출신인 이 센터장은 전주대학교를 졸업하고 한일장신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지난 2003년 김제지역자활센터 실장과 센터장을 거쳐 2017년 전주다시서기지원센터장으로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