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전주예술난장은 화려하고 대단한 축제로의 기억보다는 예술가들과 지역 주민들이 조명받을 수 있는 축제가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주예술난장이 올해로 3회차를 맞는다. 올해는 ‘장단’이라는 이름의 예술인 기획단을 중심으로 지역 예술인들이 직접 참여해 판을 꾸미고, 팔복 주민과의 교류를 통해 차별성을 갖는다.
올해 기획단 ‘장단’을 이끌 하형래(40·전주) 단장은 “예술가와 주민, 참여 관객 모두 함께 신나는 장(場)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 단장은 전주예술난장의 1회부터 지금까지 연속해 참여하며, 축제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골수 기획자다. 그는 “1회때는 예술인들과 공연을 만드는 작업을 맡았고, 작년 2회 때는 팔복동 주민들과 교류하는 역할을 했다”며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올해 축제도 함께하고 싶다 생각해 지원했고, 좋은 기회로 단장까지 맡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의 역할을 ‘총감독’이 아닌 ‘조율자’로 규정한다. 하 단장은 “회의에서 쏟아지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잘 듣고 현실화할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단장의 역할이라 생각한다”며 “결국 중요한 건 예술가와 주민이 서로 교류하고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기획단의 핵심 가치는 ‘즐거움’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류가 제대로 이뤄지려면 그 중심에 선 우리부터 즐거워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우리 스스로 신나야 그 기운이 관객과 시민에게도 전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단이 올해 축제에 던진 또 다른 화두는 ‘ESG 경영’이다. 그는 “예술인과 주민 교류는 기본이고, 여기에 더해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친환경 축제를 만들고자 한다”며 지속 가능한 축제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해에 비해 예산도 준비 기간도 줄어 화려한 무대를 꾸리기는 쉽지 않지만, 예술가와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을 더 환대하고 기억할 수 있는 축제로 만든다는 방향성은 분명하다.
단장은 특히 전주예술난장이 지역 예술인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이 축제는 처음 기획부터 지역 예술인들이 판을 짜고 꾸며가는 구조로 출발했다”며 “예술가들이 무대에 서는 것뿐 아닌 무대감독·진행·기획까지 맡아 일하며, 그만큼 관객과 예술가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며 준비할 수 있다는 큰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도 장단이라는 예술인 기획단은 지역 예술인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단체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전주의 모든 예술가가 차례로 장단의 주인공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제3회 전주예술난장은 오는 10월 17일 미래문화축제 개막식을 시작으로, 18~19일 팔복예술공장에서 펼쳐지며, ‘사람과 예술, 그리고 교류’라는 축제 본질에 한 발 더 다가설 예정이다. 끝으로 하 단장은 “많은 분이 오셔서 함께 신나는 흥을 나눴으면 한다”고 초대의 말을 건넸다.
하 단장은 전주영생고등학교와 전북대 산림자원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전북연극협회 전주시지부 사무국장, 진북생활문화센터 팀장. 극단 무대지기 프로듀서로 다수의 공연과 문화기획을 진행하며 전북 공연예술 발전에 기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