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의 자랑이자 대한민국 유일의 생태환경축제인 반딧불축제와 아름다운 자연을 품은 향로산자연휴양림. 이 두 곳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일인이역을 자처하며 헌신하는 김종국 무주반딧불축제위원회 부위원장 & 향로산자연휴양림 대표.
"무주반딧불축제에 발을 들여놓은 지 3년됐어요. 관객 입장에서 보다가 주체가 되고 보니 생각도 많아지고, 무엇보다 막중한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습니다"
고향 무주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일념만으로 무주반딧불축제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맡은 김 대표는 벌써부터 내년 30회 축제를 어떻게 준비할지 고민이 깊다.
“전문성과 자립성을 확보해 세계적인 환경축제로 자리매김할 때가 됐죠. 이를 위해선 6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올해 축제가 디딤돌이 돼야 하고요. 바가지요금·일회용품·안전사고 없는 3무 축제를 기반으로 무주만의 특별한 축제를 만들 겁니다. 있는 예산만 쓰는 축제가 아니라 무주반딧불축제의 무한한 가치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생산적인 축제로 거듭나도록 하고 싶고요. 그럴러면 재단설립을 통한 민간 주도의 축제가 돼야겠고요. 위원회, 무주군과 같이 머리를 맞대고 차근차근 풀어가 볼 생각입니다"
밤낮없이 축제 준비 현장을 오가며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김종국 부위원장. 무주 설천면이 고향인 그는 7살에 고향을 떠나 25년간 대전 생활을 했다. 30년 전 레미콘 회사를 운영하던 아버지의 병세가 짙어지면서 다시 무주로 돌아온 그는 2020년 향로산자연휴양림 운영에 뛰어들었다. 이쪽 일은 첫 경험인지라 처음 2년이 무척 힘들었다. 시설은 낡고 제 기능을 못 하는 공간이 더 많았지만, ‘상생의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각오 하나로 버텼다. 카페, 공방, 와인 테라피, 푸드코트, 마트 등 편의시설과 체험 공간을 입점시키며 기능을 확장했고,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오히려 별도의 공간으로 분리된 휴양림 숙소(나무, 동굴, 거울집, 휴양관 등 31개 객실)가 인지도를 높이며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인기명소가 됐다. 연간 평균 방문객은 6만여 명(‘21~’25년 총 31만여 명), 객실 외에도 세미나실, 실외수영장, 모노레일 등 다양한 부대 시설을 운영하며 방문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향로산 휴양림 숙박 할인권은 고향사랑기부제 72개 답례품 중 6위에 들 정도로 인기. 무주에 고향사랑기부를 하면 우선 예약 혜택이 제공된다. "지역과의 상생이 중요하다고 봐요. 휴양림이 활성화돼야 무주가 살아난다는 생각으로 운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런 신념으로 2년에 한 번씩 장학금을 기탁하고 읍면 행사도 지원한다. 무주반딧불축제의 위상을 높이고 향로산휴양림을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그의 열정이 ‘반딧불이’처럼 환하게 무주를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