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북 지역의 여름철 평균 기온이 역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전북 평균 기온은 25.8℃로 평년(24.0℃)보다 1.8℃ 높아 1973년 이후 1위를 경신했다.
장마철 이후인 7월 말부터 본격적 무더위가 시작됐던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는 지난 6월 30일 남원 지역이 34.4℃를 기록하는 등 한 달가량 일찍 더위가 발생했다.
7월 하순과 8월 중하순에는 밤낮으로 무더위가 지속됐다.
특히 더위가 그친다는 처서(8월 23일) 이후인 8월 하순에도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3.3℃ 높은 27.4℃를 기록하는 등 늦더위가 이어졌다.
기상지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과 북반구 중위도 지역의 정체된 고기압 구조 형성이 이러한 현상들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7월 하순부터는 티베트고기압의 영향까지 받으며 기온이 더욱 높아졌고, 열대 서태평양의 대류 활동 강화와 북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로 인해 무더운 날씨가 계속됐다.
올해 여름철 전북의 폭염일수는 30.7일로 평년(11.6일)보다 19.1일 많았고, 열대야 일수 역시 평년(6.3일)보다 7.5일 많은 13.8일로 관측됐다.
또한 짧은 장마철로 인해 여름철 전북의 강수 일수는 29.4일로 평년(39.5일)보다 10.1일 적었다.
그러나 강수가 국지적으로 단시간에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났으며, 7월 중순과 8월 상순에는 기록적인 호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올 여름은 이례적으로 더위가 일찍 시작돼 장기간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폭염과 집중호우가 반복되면서 피해와 여려움을 겪었다”며 “전주기상지청은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재해의 양상을 면밀히 감시 분석해 전북도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전북 지역의 무더운 날씨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5∼7일 전북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은 30∼33도, 아침 최저 기온은 20∼22도로 예측됐다. 아울러 기상청은 5일 오후 5∼60㎜의 소나기가 올 것으로 내다봤으며, 6일부터는 도내 전역에 5∼4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