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군 계남향약을 이끌 새로운 수장으로 허기태 신임 약장이 추대됐다.
계남향약은 지난 8일 제111회 정기총회를 계남면종합복지회관에서 개최하고 허 약장을 차기 약장으로 선출, 향후 3년간 계남향약을 이끌어 갈 것을 공식화했다.
이날 총회에 최훈식 군수를 비롯해 최한주 군의회 의장, 박용근 도의원, 지역 유관기관·사회단체장과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전통 향약의 의미를 되새겼다.
행사에서는 거동이 불편한 85세 노모를 극진히 봉양하며 경로효친 정신을 실천한 화양리 명동마을 류인용 씨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주민들은 향약의 정신이 오늘날에도 살아 숨 쉬고 있는 경로효친 사상의 중요성을 다시금 지역사회의 본보기로 삼았다.
향약의 덕업상권(德業相勸), 과실상규(過失相規), 예속상교(禮俗相交), 환난상휼(患難相恤) 등 4대 덕목은 시대를 넘어 상호부조와 나눔의 공동체 가치를 보여주며, 오늘날에도 지역주민의 생활 속에 그 정신이 살아 숨 쉬고 있다.
허기태 신임 약장은 “110년 넘게 이어져 온 계남향약은 우리 고장의 소중한 정신적 유산”이라며 “앞으로도 향약의 4대 덕목을 계승·발전시켜 지역사회의 화합과 공동체 정신 확산에 힘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계남향약’은 조선시대 향촌 자치규약의 전통을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다. 장수군 계남면 화음리에 보존된 향약 고문서는 2018년 장수군 향토문화유산(유형) 제18호로 지정돼 현재 장수역사전시관에 전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