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얼굴 없는 천사축제' 10월 24~26일 개최

얼굴 없는 천사가 전달한 성금을 확인하는 주민센터 직원들. 전북일보 자료 사진

제15회 얼굴 없는 천사축제가 다음 달 24∼26일 노송동 일대에서 개최된다.

얼굴 없는 천사축제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채 매년 노송동주민센터에 성금 수천만원을 전달하는 '얼굴 없는 천사'를 기리기 위해 주민들이 마련한 행사다.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을 본받자는 뜻에서 10월 4일을 천사의 날로 정하고 축제를 열어 왔다. 올해는 추석 연휴로 일정을 조정했다.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은 지난 2000년 4월 시작됐다. 58만 4000원이 든 돼지 저금통과 함께 전달된 첫 메시지는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써달라'는 것이었다. 이후 얼굴 없는 천사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성탄절 전후로 성금과 편지가 담긴 상자를 두고 갔고, 이 덕분에 전주는 '천사의 도시'로 불리게 됐다. 얼굴 없는 천사가 지난해까지 기부한 성금은 총 10억 4483만 6520원이다.

올해 얼굴 없는 천사축제에선 체험, 문화, 전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인생 사진 촬영, 돋보기 맞춤 제작 등이 있다.

노동식 얼굴없는천사축제 조직위원장은 "얼굴 없는 천사축제는 이름도 얼굴도 밝히지 않은 채 25년간 조용히 선행을 이어온 한 분의 깊은 울림에서 시작됐다"며 "축제를 통해 세대를 잇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