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팔덕초등학교 6학년 이윤우입니다. 하루빨리 안전한 집에서 편안하게 생활하시면 좋겠습니다."
최근 전교생이 50명 채 되지 않는 순창 팔덕초등학교에서 '고사리손 기부 천사'가 나왔다. 주인공은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2주일 치 용돈 2만 원을 더한 기부금 22만 원과 손 편지를 전달한 이윤우(12·6학년) 군이다.
이윤우 군은 팔덕초 선배인 김정숙 순창군의원을 통해 같은 순창에 사는 발달장애인 일가족의 소식을 접했다고 한다.
전기 누전으로 화재가 발생하면서 집을 잃은 이 가족은 당장 갈 곳이 없어 친척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야기를 들은 이 군은 곧장 "돕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3일 발달장애인 일가족을 만나 직접 기부금과 손 편지를 전달했다.
이 군의 어머니인 박은영 씨는 "윤우가 소비쿠폰을 기부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원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가족 공용으로 쓰기로 했는데, 너무 기특해 그대로 돌려 줬다"고 설명했다.
이 군의 따뜻한 나눔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기부라는 개념을 잘 몰랐던 여덟 살 무렵에는 직접 만든 은팔찌를 순창 코로나19 검사센터에 전달하기도 했다.
작디작은 손으로 시작한 나눔이 점점 커져 기부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이 군은 "집이 불에 타서 많이 놀라고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직접 제가 도와드리지는 못하지만 제 용돈과 (정부에서 지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드리고 싶다"며 "저희 교장 선생님께서 서로서로 돕고 사는 거라고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