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발전 내세운 정부…2조 원 규모 '전주권 광역교통망' 시험대

전북도, 광역도로·철도·환승센터 등 15개 사업 국토부 제출
전주~새만금 76㎞ 철도 2520억 투입…경제성 확보가 최대 과제
과거 4차 계획 89% 수도권 편중…비수도권 예산 확대 요구

전주권 광역교통시설 계획도./사진=전북도

전북특별자치도가 전주권 광역교통망 청사진을 마련하고 정부에 제출한 가운데, 국가계획 반영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균형발전을 국정과제로 내세우면서 기대가 크지만, 전국 지자체가 앞다퉈 사업을 건의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비 지원이 전제돼야 하는 대형 사업이 대부분이어서 실질 추진을 위해서는 치밀한 논리 개발 및 정부 설득 방안 마련 등 준비가 요구된다.

전북자치도는 지난 3일 전주권 광역교통시행계획안을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제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내년 상반기 확정될 제5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2026~2030)에 반영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총사업비는 2조 1916억 원이며, 이 가운데 국비는 1조 772억 원이다.

핵심은 전주~새만금 광역철도와 방사형 광역도로다. 전주~새만금 광역철도는 총사업비 2520억 원 규모로, 전주역에서 새만금 수변도시까지 76㎞를 달리며 동산·삼례·익산·남군산·새만금공항 등 9개 정차역을 연결한다. 새만금 접근성을 높이는 동서축 교통망으로, 국가계획 반영 여부에 지역의 관심이 집중된다.

방사형 광역도로 10개 노선은 총연장 69㎞, 사업비 1조 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전주 외곽과 완주·김제·익산·군산을 연결하는 간선도로를 4~6차로로 신설·확장해 교통 혼잡을 완화하고 광역생활권 기반을 다지는 데 목적이 있다.

KTX 익산역과 남군산역 환승센터 건설, 버스·화물차 공영차고지 2곳 조성 등도 포함됐다. 두 환승센터는 철도·버스·택시·승용차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교통 허브 역할을 맡게 되며, 공영차고지는 대중교통과 물류 운송의 안전성을 높일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도는 이번 계획이 단순한 인프라 확충을 넘어 균형발전 정책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그간 제4차 시행계획까지 전체 투자액 23조 원 가운데 89%가 수도권에 집중됐고, 비수도권은 11%에 불과했다.

도는 정부가 지역균형발전을 국정 핵심과제로 내세운 만큼 이번에는 비수도권 몫이 늘어 날것으로 보고  새만금과 올림픽 등 국가 아젠다와 연계해 반영 필요성을 적극 설득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가계획에 반영되더라도 1000억 원 이상 대형 사업은 반드시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야 하는 만큼 철저한 경제성 심사가 뒤따라야 한다. 단순히 계획에 포함되는 데 그치지 않고 예타를 안정적으로 통과할 수 있도록 논리 개발과 근거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관건이다.

김형우 도 건설교통국장은 “전주권 광역교통망 구축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국가계획 반영을 시작으로 예타와 설계 절차까지 원활히 통과할 수 있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