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아기 유니콘 기업, 부안에서 세계를 향하다”…카이스트 출신 김태영 테라릭스 대표

내구성 3배, 1000km 비행 수소연료전지 드론 개발
도요타 무인로봇 납품·국방 분야 진출 기대
“RE100·해상풍력 중심, 부안을 수소 허브로”

김태영 테라릭스 대표가 실험실에서 핵심 제품인 수소연료전지 테스트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홍경선 기자

“무(無)에서 유(有)를 만드는 것이 제 가장 큰 자신감입니다.”

카이스트 출신으로 부안에 뿌리내린 테라릭스 김태영(44) 대표의 철학이다. 현대자동차 연료전지팀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10년 넘게 경력을 쌓은 그는 2019년 과감히 창업을 선택했다. 부안을 고향 대신 터전으로 삼은 이유는 권익현 부안군수가 수소경제를 미래 비전으로 제시하며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테라릭스는 지금 ‘아기 유니콘 기업’으로 주목받는다. 핵심 제품은 수소연료전지다. 최근 선보인 드론은 기존 배터리식보다 내구성이 3배 이상 뛰어나고 최대 1000km를 비행할 수 있으며, 물속 방수도 가능하다. 김 대표는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국방 현장에서도 투입할 수 있고, 도요타에 AGV(무인운반로봇) 납품 계약도 체결했다”며 “해외에서 먼저 기술을 인정받고 싶다”고 밝혔다.

창업길은 험난했다. 연구원 보직을 내려놓는 데만 1년이 걸렸지만, 2019년 7월 법인 설립과 동시에 중기부 혁신성장 지원사업에서 142억원을 확보하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40명의 임직원들이 함께하며 “부안에 뼈를 묻겠다”는 김 대표의 다짐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의 포부는 단호하다. “제가 가진 에너지를 오늘 모두 쏟아내면 하늘은 반드시 기회를 줍니다. 옆에 있는 사람도 그 진심을 알아주고, 열심히 살면 누군가 도와준다는 걸 믿습니다. 제가 가는 길이 진심이기에 전력질주할 수 있습니다.”

김태영 테라릭스 대표는“전 세계 연료전지의 패권을 잡고 싶습니다. 부안은 RE100과 해상풍력의 중심지입니다. 수소에너지 저장장치 분야에서 최고 자리를 굳히고, 재생에너지로 만든 ‘연금’을 군민과 나누고 싶습니다.”

이어 “연료전지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힘입니다. 아기 유니콘 기업 테라릭스가 부안에서 세계를 향해 달려가겠습니다.”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