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만 송만규 이일청 강용면 조현동 김철규 송지호 김선강 이가립….’
미술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이 가운데 몇 사람의 이름은 들어봤을 테다. 그리고 그들의 작품 한두 점은 또 어디선가 봤을 것이라 자신한다. 미술관처럼 어떤 공간이었을 수도, 미술 잡지 같은 인쇄물이었을 수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전북을 기반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펼쳐가고 있는 이들은 누가 더 유명하다, 누구의 작품이 더 가치가 있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걸출한 작가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전시가 전주에서 열리고 있다. 최근 한옥마을 내 개관한 갤러리 파인아르테(공동대표 김경희·김순아)에서 다음 달 12일까지 초대전 ‘JB 동시대 Leading 30’을 개최한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당대의 대표작을 통해 전북 미술의 흐름을 통찰하는 전시이다. 시간에 따라 변해 온 시대정신을 구현하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화풍을 만들어낸 구상‧추상‧설치 작가 30명의 작품 30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작 대부분 전북이 지닌 미술적 잠재력과 동시대 예술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작품들로 지역의 특수성을 세계적 언어로 변주한다. 특히 지역 미술계가 공립‧사립 및 사회와 연대를 강화하고 협력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새로운 기획으로 작가들의 작품 세계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순아 공동대표는 전시 서문을 통해 “작가들의 작품과 역량의 탁월함, 빼어남, 기발함 그리고 그 이상의 성취를 존중하는 오마주 전시로 기획했다”며 “단순히 작품을 나열하는 차원을 넘어 전북이 지닌 미술적 잠재력과 동시대 예술의 흐름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한다”고 밝혔다.
'갤러리 파인아르테'는 동시대 작가와 컬렉터가 효율적으로 협업하고 매개하는 예술공간이 되고자 마련됐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