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명절’ 된 올해 추석…입지자 초기 지지기반 확보 주력

전북 지방선거 과열, 추석 전 대진표 구체화
기초단체장 후보군 단체문제 살포 본격 시작
김관영-이원택 회동 사실상의 선전포고, 3자 구도 윤곽

올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전북 도내 지방자치단체장 후보들이 잇따라 출마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벌써부터 밥상머리 민심 선점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23일 전북정치권에 따르면 전북 지방선거는 단체장 선거는 지나친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일부 선거출마 예정자들은 자신이 유력 후보임을 적극 선정하는 등 세몰이 중이다.

최대 9~10일 이상 쉴 수 있는 긴 연휴 동안 권리당원 조직화와 인지도 올리기에 주력하는 것은 물론 지역위원장과의 관계설정이 관건이라는 판단에서다.

기초단체장 선거의 경우 10월 한달동안 초기 지지기반을 확보해야 내년 승부에 유리할 것이란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북 선거판 과열은 지역언론이 의뢰한 여론조사부터 시작됐다. 여론조사 대상에 오른 출마 예상자들이 단체문자를 살포하기 시작한 것도 지금으로부터 2주전의 시점이다.

이미 선거에 쓴 구호나 캐릭터를 구체화한 후보들도 있었다. 명절을 앞두고, 도내 곳곳에 이들의 현수막이 걸렸음은 물론이다.

특히 선거에 첫 출마할 고위공직자 출신 단체장 후보들은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남원시장 출마의사를 밝힌 양충모 전 새만금개발청장은 지난 20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선거자금과 세불리기를 위한 행보에 불을 붙였다.

익산시장 선거에 출마할 최병관 전 전북도 행정부지사는 비교적 젊은 나이와 익산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온 토박이를 강조하고 있다. 익산시장 선거의 경우 조용식 전 전북경찰청장과 최정호 전 전북도 정무부지사 등도 고위공직자 출신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임정엽 전 완주군수도 여론조사를 통해 다시 전면에 등장했다. 임 전 군수 역시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여론조사에서 자신에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했으며, 과거 자신의 조직과 지인들을 중심으로 전주시장 도전에 기지개를 피고 있다.

조지훈 전 경제통상진흥원장은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자신을 알리고 있다. 또 전북도의회 의장을 지냈던 국주영은 도의원도 첫 여성 전주시장을 강조하면서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다.

기초단체장 후보군의 움직임이 분주해지면서 현역 단체장들의 재선 및 3선 출마 선언 역시 지난 지선 전보다 빨라질 조짐이다.

전북도지사 경쟁 구도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유력한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이원택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의 출사표가 가시화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재선 도전이 확정적인 김관영 지사와 29일 만남을 갖고, 사실상의 출마 의지를 굳힐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만약 이 의원이 도지사 출마를 결정하면 다음 달 초 도당위원장직을 내려놓아야 해 그때부터 도지사 경쟁 구도는 김관영, 안호영, 이원택(이름 가나다 순) 3자 구도로 재편된다.

도지사 선거 재도전이 확실할 것으로 점쳐지는 안호영 의원 측 역시 이 두 사람의 만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완주가 지역구인 안 의원은 최근 전주-완주 통합 공론화에 직접 나서면서 전주 측 유권자 달래기에도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론적으로 지금의 통합에는 반대입장이지만, 찬성 측과 전주시민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는 일종의 제스처다.  도지사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선 가장 많은 권리당원과 표를 보유한 전주는 반드시 공략해야할 요충지이기도 하다.

김관영 지사는 군산 출신이지만,  도지사를 하면서 전주에서 인지도가 높고 행정통합을 강하게 추진하면서 전주에 자신의 이미지를 각인시킨 부분도 있다.

김제출신인 이원택 의원은 송하진 전 지사가 전주시장을 할 당시부터 조직관리와 정무를 도맡아 온 터라 전주 내 조직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대선 때 정비한 조직 역시 이 의원의 무기다. 

변호사 시절 민변 전주지부장을 맡았던 안 의원도 사실상 전주와 인연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