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2곳 뿐인 '윤석열 표' 글로컬대학 3.0, '이재명 표'로 재정비를

공모 선정 대학 외 나머지 도내 대학 명운 달린 지원책 마련 절실
도, 교육부 라이즈(RISE) 사업 등 활용 대학 혁신 방안 확대 모색

지난 2024년 10월 17일 전북특별자치도청에서 대학 총장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김관영 지사와 도내 17개 대학 총장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전북특별자치도청 제공

전 정부가 비수도권 대학을 지원하기 위해 공모로 추진한 ‘글로컬 대학 3.0’ 사업이 마무리된 가운데, 선정 대학들의 영남지역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사업에 선정되지 못한 전북특별자치도 내 다른 대학들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지원책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30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2023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비수도권 대학에 5년 간 최대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 대학 3.0’ 공모사업을 추진했으며, 그결과 전북 2개 등 전국 27개 대학을 선정했다.

실제 그동안 도전에 나섰던 전북지역 대학들 중에서는 전북대와 원광대·원광보건대(연합) 등 2개 대학만이 최종 관문을 넘어섰다.

지난 3년 간 ‘글로컬 대학 3.0’ 사업에 선정된 대학을 지역별로 보면, 부산·울산·경남이 경성대 등 7개 대학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대구·경북에서 경북대 등 6개 대학이 선정됐다. 영남권에서만 13개 대학이 선정돼 전국적으로 전체 선정 대학 중 절반 가까이 차지한 셈이다.

반면, 호남권의 경우 전북지역은 전북대와 원광대·원광보건대(연합), 전남은 목포대와 순천대 등 4개 대학이 선정돼 지역 선정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에 다른 지역 대학들과 견줘 최종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전북의 경우 도내 나머지 15개 대학에 대한 지원책 마련이 절실한 입장이다.

공모로 추진된 글로컬 대학 선정은 대학가에서는 ‘로또’에 비유되며 막대한 재정 지원뿐 아니라 정부 대학재정지원 사업 선정 시 가점 부여 등 인센티브가 있어 선정 대학과 선정에 포함되지 않은 대학들 간 빈익빈 부익부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재명 정부에서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핵심 교육 공약으로 삼고 있어 학생수 감소로 신음하는 전북을 비롯한 지역 대학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원책이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또 전북특별자치도 차원에서 지역 국립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황에 놓인 나머지 대학들에 대한 역량 강화를 위한 획기적인 재원 마련 등 별도의 지원 방안을 정부에 적극 건의하고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도에서는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교육부 라이즈(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 등과 연계해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역 대학 혁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들어 대학의 경쟁력은 곧 지역의 생존과도 직결된 문제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지역 대학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글로컬 대학 공모에서 1∼2개 대학이 더 선정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결과가 아쉽다”며  “향후에도 지역 대학이 지역 공동체와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방안과 지원들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