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미술관 기획전 '이토록 빛나는, 뜰', 12일까지 본관 1·2 전시실

포스터/사진=교동미술관 제공 

 

삶과 연결된 관계, 존재 간의 경험과 관계성을 조망하는 기획전이 열린다. 

교동미술관은 기획전 '이토록 빛나는, 뜰'을 오는 12일까지 본관 1·2 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전시는 전주시 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 일환으로 추진되며 다양한 조형적 실천을 선보이는 강유진, 강현덕, 이일순, 정강, 채민정 등 5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의 미학적 접근이 담긴 전시와 함께 지역민, 관광객의 참여로 시각예술 특화프로그램까지 진행한다. 

plant 전경/사진=교동미술관 제공 

강유진과 강현덕, 정강 작가는 생명의 터인 뜰에 스며든 관계의 층을 함축적으로 드러낸다. 

강유진 작가는 자연물이 빛과 호흡하며 만들어내는 감각의 실재를 화면에 겹겹이 쌓아 올리며 침묵의 전율을 울림 있게 전달한다.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겪은 이방인의 감정을 파라핀에 녹여낸 강현덕 작가는 흩어지거나 사라지는 것들이 모인 다면적인 형상 블록을 관계망의 형태로 직조해 촘촘한 관계의 서사를 시각화했다. 

정강 작가는 균열과 틈, 경계에 대한 사유를 바탕으로 사물과 공간에 총체적인 질서를 부여한다. 익숙한 것을 새롭게 바라보는 방식으로 서로 겹쳐진 세계를 의식하도록 유도한다. 

지나간 자리, 정상에서/사진=교동미술관 제공 

뜰이라는 바탕, 그 터 위에 머무르는 생명체를 단순하고 절제된 시각언어로 응시하는 이일순 작가와 채민정 작가는 서로를 어떻게 포용하고 끌어안을지에 대한 태도와 가치의 틀을 환기해나간다. 

이일순은 단일하게 도식화된 표정, 현실과 상상을 가로지르는 인물과 사물들을 정제된 화면 속에 나열하며 보편적인 일상의 이미지들을 감각의 대상들로 재현해 낸다. 채민정의 작업은 작고 미미한 물질들로부터 연결되어 군집화 된 삶의 풍경을 시각적으로 은유해 작품을 완성한다.  

김완순 교동미술관장은 “관계의 맥락과 질서를 가시화하는 작가들의 내밀한 사유의 조각들을 수평적인 응시로 마주하며 연결과 관계로 더욱 선명해지는 존재의 면면을 들여다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전주에서 느낄 수 있는 생명력과 빛나는 경험을 다양한 시각언어로 제공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전주문화재단과 교동미술관이 함께 주관하며, 전시기간 중 지역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시각예술 특화체험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월요일은 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