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전주에서 개최된 '세계 최초' 2025 전주드론축구월드컵이 부실한 뒷정리로 비난을 사고 있다. 폐막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경기장은 여전히 쓰레기 더미로 어수선하다는 지적이다.
전주드론축구월드컵은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전주월드컵경기장 일대에서 열렸다. '드론축구, 하늘을 열고 세계를 잇다'를 슬로건으로 열린 대회에는 33개국 16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대회가 끝나고 이틀이 지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 세계 대회의 개최 수준을 비판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이번에 전주시에서 개최된 2025 드론축구월드컵 성황리 개최? 교통정리 하나도 안 하고, 엉망인 것도 보고 화가 났다. 시민들 운동하는 곳을 이렇게 마무리하고 대회를 마쳤다"며 "지금 국민신문고 사이트가 안 돼서 여기(스레드)에 올린다"며 현장 사진을 올렸다.
해당 글에는 "전주에 살지만 뭐 한다고 안 했으면 좋겠다", "드론 월드컵 아니고 더러운 월드컵이다", "헐, 미쳤다. 이건 아니지", "우리집(전북현대 홈구장)을 쓰레기장으로 만들어 놨네" 등 부정적인 댓글이 달렸다.
실제로 대회가 끝나고 성공적 개최라는 평가가 쏟아진 것과 달리 1일 오전 10시 30분께 찾아간 현장은 정리가 안 된 모습이었다.
음식물이 그대로 담겨 있어 곰팡이까지 핀 일회용품부터 물병, 담뱃갑, 과자봉지, 케이블타이 등이 광장 곳곳에서 발견됐다. 쓰레기 봉투에서는 날파리가 날고 악취가 진동했다. 주차장 군데군데 한 번에 실어가려고 쌓아 놓은 쓰레기 더미도 눈에 띄었다.
오전 11시쯤 되자 일부 구간은 청소를 시작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여기를 자주 찾는데, 이렇게 난리인 적은 처음이다. 너무 지저분해서 그냥 못 지나가고 주울 수 있는 것만 줍고 있다. 대부분 음료수 쓰레기, 도시락 통 등이다"면서 "평소 전북현대모터스FC 경기가 끝나면 곳곳에 쓰레기가 있긴 해도 여기에 비하면 깨끗하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오늘(1일) 오후 2시까지 청소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월드컵이 열린) 25일부터 계속 하루에 3∼4번씩 청소했다. 폐기물·쓰레기 양이 너무 많다 보니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생각보다 폐기물이 많이 나왔다. 큰 통으로 2통 받고도 다 치우지 못했다. 대형 폐기물 등 치우고, 나머지 구조물 등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쓰레기가 나온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