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광장] 꽃과 사람이 어우러진 정읍, 구절초의 계절을 맞이하며

이학수 정읍시장

가을의 정읍은 언제나 빼어난 자태를 자랑한다. 내장산의 단풍이 산하를 물들이는 시기, 들녘과 정원은 저마다의 색을 더하며 계절의 깊이를 드러낸다. 그 중심에 정읍을 넘어 전북특별자치도를 대표하는 축제인 ‘구절초 꽃축제’가 자리한다.

올해로 제18회를 맞이한 본 축제는 오는 10월 14일부터 26일까지 13일간 구절초 지방정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자연의 순수한 아름다움과 시민의 성원이 더해져 완성되는 이 축제는 정읍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기회라 할 수 있다.

구절초는 한 해의 끝자락에 만개하는 꽃으로, 은은한 향기와 고결한 기품을 지닌다. 예로부터 선조들은 이를 차로 달여 건강을 지켰으며, 문인과 예술인들은 그 자태를 시와 그림으로 형상화하였다.

정읍 구절초 정원은 이 같은 전통을 계승하며, 방문객들에게는 사색과 휴식의 공간을 제공한다. 따라서 본 축제는 단순한 계절 행사를 넘어 자연과 문화, 그리고 공동체의 가치를 성찰하는 장으로 기능한다.

올해 축제는 다채로운 구성으로 그 의미를 더한다.

개막식은 10월 18일 오후 3시에 열리는데, 박창근, 장민호 등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가수들의 축하 공연이 마련되어 축제의 서막을 연다. 이어 꽃밭음악회, 광장 한마당 공연, 전통 줄타기 공연 등이 마련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한다.

또한 유명 코미디언이 출연하는 명사 토크콘서트와 게릴라 콘서트는 관객과 가까이 호흡하는 자리를 통해 축제의 다양성과 흥미를 배가시킬 것이다.

상설 프로그램 또한 풍부하게 준비되었다. 체험 행사 17종, 공간 연출 7종, 야외 전시 4종, 판매장 3종이 운영되며, 구절초와 더불어 코스모스, 백일홍, 바늘꽃 등 가을 들꽃이 조화를 이루어 장관을 연출한다. 아울러 시청 홈페이지를 통한 개화 실황 중계는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꽃 소식을 접할 수 있도록 하여 접근성을 높인다.

구절초 축제는 관광적 가치에 그치지 않는다.

축제를 찾는 방문객은 지역 상권을 이용하고, 농특산물을 구매하며, 정읍의 문화와 전통을 체험한다. 이는 곧 지역 주민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경제적 효과로 이어진다. 정읍은 이를 통해 ‘가을의 도시, 꽃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확립하고 있다.

나아가 본 축제는 지역 공동체의 화합을 촉진하는 계기로도 작용한다. 추진위원회와 자원봉사자, 지역 예술단체가 함께 참여함으로써 축제는 더욱 풍성해지고, 그 과정 자체가 공동체의 자산으로 남는다.

정읍시는 앞으로도 구절초 꽃축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축제를 통하여 정읍의 자연과 문화를 널리 알리고, 나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을 축제로 자리매김하도록 역량을 모을 것이다.

축제를 찾는 모든 이들이 꽃의 향기 속에서 쉼과 위안을 얻고, 정읍의 넉넉한 인심과 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세심히 준비해 나가겠다.

제18회 구절초 꽃축제가 정읍의 가을을 더욱 빛나게 할 것이며, 시민과 방문객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향연이 되기를 기대한다. 많은 이들이 정읍을 찾아 구절초가 전하는 순백의 아름다움과 깊은 울림을 함께 나누기를 바란다.

이학수 / 정읍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