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대산면 ‘서점마을’ 문 열다… 전국 최초 6개 서점이 모인 책의 마을 탄생

귀농·귀촌형 문화공동체 실험… “머물며 읽고, 함께 나누는 새로운 독서문화”

고창 서점마을 개장식에 심덕섭 고창군수, 윤준병 국회의원(고창·정읍), 오세환·임정호·이선덕 고창군의회 의원, 이철수 만화가, 여균동 영화감독, 대산면 지역사회단체장 등이 참석하여 축하 공연을 즐기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대산면에 책 향기가 가득한 특별한 마을이 탄생했다. 지난 11일, 사양산업으로 여겨지던 ‘서점’이 한데 모여 조성된 ‘고창 서점마을’이 문을 열며 개장식을 가졌다. 이로써 고창군은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서점을 보유한 지역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개장식에는 심덕섭 고창군수, 윤준병 국회의원(고창·정읍), 오세환·임정호·이선덕 고창군의회 의원을 비롯해 이철수 만화가, 여균동 영화감독, 대산면 지역사회단체장 등 각계 인사와 주민, 외지 방문객 수백 명이 참석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서점마을’은 단순한 상업공간이 아닌, 귀농·귀촌인과 지역 주민이 함께 꾸려가는 문화공동체형 독서촌으로 기획됐다. 이곳에는 문학, 철학, 예술, 인문 등 각기 다른 주제를 중심으로 특화된 6개의 서점이 들어섰다. 일부 서점은 숙박이 가능한 ‘스테이형 독서 공간’으로 운영돼 방문객이 머물며 책을 읽고 작가와 교류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서점 운영자들은 회원제를 도입해 전국의 독서인들을 연결하고, 고창 특산물과 농산물을 함께 선보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한 서점 운영자는 “책을 파는 공간을 넘어, 사람이 잠시 머물고 책과 사람, 지역이 연결되는 장소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개장식에 참석한 이철수 만화가는 “오늘 고창에 ‘진짜가 나타났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며 “책과 사람이 함께 숨 쉬는 마을이 생긴다는 건, 시대가 다시 사람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신호”라고 축하했다. 영화감독 여균동 역시 “서점이 사라지는 시대에 마을 단위로 서점이 생긴다는 건 문화적 사건”이라며 “고창이 대한민국 책 문화의 새로운 중심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귀농·귀촌과 지역 문화재생이 결합된 서점마을은 군의 새로운 문화 브랜드가 될 것”이라며 “책을 매개로 한 소통과 체류형 관광이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책을 사러 오는 마을’, ‘책을 읽으며 머무는 마을’, 그리고 ‘쉼과 여유를 제공하는 힐링 마을’.

고창 서점마을은 단순한 독서 공간을 넘어, 지역과 사람, 문화를 잇는 새로운 실험의 장으로 첫발을 내딛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