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직장운동경기부(실업팀)가 훈련 유목민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세혁 전주시의원은 22일 제42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전주시 실업팀은 전용훈련장 부재, 노후시설 의존, 체력단련·휴게공간 부족 등 구조적 한계를 겪고 있다"며 "이는 편의 문제를 넘어 선수 안전, 경기력 향상과 직결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주시는 최근 여자프로농구단 유치 의사를 밝히며 새로운 팀 창단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기존 팀조차 훈련장 부재, 시설 노후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새로운 팀을 창단하는 것은 행정의 성과를 보여주기 위한 조급한 행보로 비칠 수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지금 필요한 것은 팀의 수를 늘리는 일이 아니라 기존 팀의 전력을 강화하고 운영 체계를 내실 있게 다지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전주시가 운영하는 실업팀은 태권도, 수영, 사이클, 배드민턴 등 4개 종목이다. 올해 기준 감독 4명, 코치 1명, 선수 26명 등 총 31명이 소속돼 있다.
지난해 창단한 배드민턴팀은 전용훈련장이 없어 오전에는 전북대 체육관, 오후에는 덕진체련공원 체육시설을 번갈아 사용하고 있다. 행사나 대관 일정이 겹치면 훈련이 중단되거나 장소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다. 사이클팀은 1991년 건립된 전주 경륜장, 태권도팀은 2001년 건립된 전주월드컵경기장 내 체육관을 이용하고 있다. 또 수영팀은 전용풀장이 없어 공공시설을 대관해 훈련하는 등 훈련 장소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산 또한 다른 자치단체에 비해 적은 수준이다. 올해 기준 전주시 실업팀 예산은 28억 5000만 원으로 인규 규모가 유사한 평택시(66억 원), 안산시(55억 원), 천안시(41억 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실업팀 운영 실태 조사 및 중장기 개선 계획 수립 △노후시설 우선 보수 △종목별 전용훈련장 단계적 확보 △실업팀협의회 검토 등을 주문했다.
특히 그는 실업팀협의회와 관련해 "김포시는 협의회를 통해 운영 실태와 예산 집행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선수단 복지 및 성과 평가 기준을 논의하고 있다"며 "전주시 또한 유사한 협의체를 구성해 시의회, 체육회, 선수 대표가 함께 참여하는 구조를 마련한다면 예산 배분의 형평성과 행정의 책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