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듯한 예산' 군산시간여행축제, 이대로 가면 경쟁력 '뚝'

예산 부족으로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에 한계 직면
올해 10억 9000만 원⋯도내 대표 축제 중 최하위

올해 열린 시간여행축제/사진제공=군산시

“할 거면 제대로⋯”

제13회 군산시간여행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된 가운데 일각에서는 즐길거리‧볼거리 등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배경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으로 ‘예산 부족’이 꼽히고 있어 향후 충분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간여행축제는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군산시간여행마을 일원에서 펼쳐졌으며, 이 기간에 총 13만 5000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첫 개최된 시간여행은 전국 최대의 근대문화 유산을 활용한 문화체험형 관광축제로, 매년 13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고 있는 지역 대표 행사이다.

올해는 기존 축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차별화를 갖추기 위해 대전 0시축제‧목포 항구축제‧장흥 물축제 등을 총괄한 장진만 총감독을 영입하기도 했다.

시간여행축제의 경우 시간이라는 무형의 가치를 군산이 가진 근대문화 유산과 접목한 희소성 있는 축제로 발돋움했지만, 회차를 거듭하며 다소 진부하고 콘텐츠도 약하다는 의견도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번에 총감독을 도입함으로써 축제 정체성 및 콘텐츠를 한층 강화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축제의 핵심인 ‘군산 타임슬립 퍼레이드’와 ‘군산을 춤추게 하라’는 시대별 공연팀의 화려한 행렬, 군산의 만세운동을 재현한 퍼포먼스 등이 꼽히고 있다.

문제는 과거‧현재‧미래를 짜임새 있게 꾸민 반면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즐길거리 및 체험거리 등은 다소 미흡해 "아쉬웠다"는 방문객들의 반응도 나오고 있는 것.

따라서 시간여행축제가 재미와 매력을 키우고 지속 가능한 완성도 높은 축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미비한 부분에 대한 보완책과 함께 이에 수반되는 예산 증액도 요구되고 있다.

한 행사 관계자는 “타 축제에 비해 예산이 적다보니 선택과 집중을 통해 축제를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며 “킬러콘텐츠를 개발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구성하다보니 체험 등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해 시간여행축제의 예산은 10억 9000만 원(시비)으로 도내 김제지평선축제 28억4200만원, 무주반딧불축제 29억800만원과 두 배 이상 차이가 나이고 있다.

여기에 도내 6개 최우수축제 중에서도 가장 낮다.

시간여행축제와 같이 도내 최우수축제로 선정된 임실N치즈축제(19억1000만원)‧순창장류축제(14억700만원)‧부안마실축제(15억2000만원)‧고창모양성제(17억4000만원)‧장수한우랑사과랑축제(12억2000만원)도 모두 시간여행축제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여행축제위원회 한 위원은 “현재 시간여행축제 예산으로는 지금보다 나은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기도 어려울뿐더러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장하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축제 경쟁력을 위해 예산확보가 선택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축제가) 나름 성과를 내고 있지만 올해 행사를 치르면서 예산이 좀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다”며 “앞으로 예산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