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 전북도민회 '예향의 밤' 성황... 임세경·고성현 등 출연

28일 고양 어울림극장 500여명 참가...세계적 성악가와 명창의 앙상블에 환호
이왕준·곽영길 "전북의 문화적 자긍심 되새기고 올림픽 유치 성공 기원하는 자리"

 

28일 고양시 어울림극장에서 열린 '제1회 전북도민회 예향의 밤' 행사에서 (사진 좌측부터)바리톤 고성현, 소프라노 임세경, 테너 손지훈이 반젤리스 ‘함께 나가자’를 열창하고 있다. /김준호 기자

전북 출신 출향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고향의 정을 나누고 전북 예향의 깊이를 되새긴 특별한 문화 행사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경기북부 전북도민회(회장 이왕준)가 주관하고 전북특별자치도민회 중앙회(회장 곽영길)가 주최한 '제1회 전북도민회 예향의 밤'이 28일 오후 7시 30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에서 개최됐다.

행사에는 500여 명의 출향민이 참석해 공연마다 뜨거운 환호를 보내며 성황을 이뤘다.

전북이 낳은 세계적인 성악가와 당대 최고의 명창들이 꾸미는 '예술의 성찬'은 2시간여 동안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넘나드는 조화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무대에는 세계적인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 중인 전북 출신 소프라노 임세경, 한국 오페라의 거장 바리톤 고성현, 실력파 테너 손지훈 씨가 올랐다.

이들은 현악앙상블 조이오브스트링스와 함께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을 선사했으며, 3명의 성악가가 함께 반젤리스의 '함께 나가자'를 열창할 때는 청중들의 열렬한 환호가 이어졌다.

28일 고양시 어울림극장에서 열린 '제1회 전북도민회 예향의 밤' 행사에서 바리톤 고성현, 소프라노 임세경, 테너 손지훈이 공연을 마치고 청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김준호 기자

전통 예술 부문에서는 판소리계의 거목인 왕기철, 왕기석 명창 형제와 국악계의 젊은 스타 소리꾼 김나니 씨가 무대를 빛냈다.

형제 명창은 입체창극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과 '화초장 대목'을 선보이며 전북 예향의 깊은 뿌리를 보여주는 전통 예술의 진수를 펼쳤다.

이날 행사는 재경도민회가 마련한 첫 번째 공식 문화행사로, 출향민들이 고향의 정과 자부심을 나누고 특별한 문화적 교감을 이루는 뜻깊은 장이 되었다는 평가다.

이왕준 회장과 곽영길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북은 예로부터 예향이라 불릴 만큼 예술과 문화의 뿌리가 깊은 고장"이라며 "오늘 이 무대는 그 전통과 정신을 현대의 감각으로 이어가며, 전북의 문화적 자긍심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특별한 시간"이라며 이번 행사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특히 이번 행사는 전북 하계올림픽 유치 성공을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며 "전북이 세계를 향해 도약하고, 문화와 예술을 통해 지역의 비전을 보여주기 위한 상징적 무대"라며 올림픽 유치 염원을 함께 나눴다.

28일 고양시 어울림극장에서 열린 '제1회 전북도민회 예향의 밤' 행사에서 전북출신 왕기석‧왕기철 명창이 입체창극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과 '화초장 대목'을 열연하고 있다. /김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