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 이중섭, 천경자, 김환기, 남관, 곽계정 등 교과서에서만 보던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익산에 마련돼 눈길을 끈다.
지난 28일 시작된 이번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 특별전은 ‘그림 따라 걷는 도시 익산’이라는 주제로 11월 30일까지 펼쳐진다.
이 전시는 거장들의 예술작품을 감상하며 익산 곳곳을 거니는 색다른 여정이다. 보석박물관 기획전시실을 시작으로 W미술관과 솜리문화의숲, 왕궁포레스트, 카페 링크, 메이드인헤븐 등 6개 전시관에서 스탬프투어 형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익산 청년들의 기획으로 마련된 전북 최초의 거장 특별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전시를 준비한 이들은 박기주(30), 김현태(38), 최지영(35), 박준범(42), 도수빈(28) 등 5명의 청년. 이들은 익산청년시청 입주기업 멤버로, 2년 전 인연을 맺었다. 메이드인헤븐에서 버스킹과 전시를 진행하는 등 예술교류활동을 하면서 손발을 맞춰 왔다.
박기주 씨는 예술작품 플랫폼 회사인 디아뜰리에 대표이자 레미콘 수리점검 전문업체인 (유)방주엔지니어링 대표다. 디자이너 출신인 김현태 씨는 5년차 귀농인으로 전북 청년스마트팜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고, 홍일점인 최지영 씨는 김 씨가 운영하는 ㈜와이저스 농업회사법인 디자인팀 과장이다. 박준범 씨는 자동화기기센서 제조회사인 테이블컵 팀장, 도수빈 씨는 익산 문화프로그램 행사 기획 운영회사인 파미라운지 대표이자 여의주협의체 대표를 맡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7개월 간 준비 과정을 거쳤다.
첫 예술작품 전시였기에 전국을 돌며 전시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했고, 이들의 도전에 87명의 거장들은 흔쾌히 작품을 빌려줬다.
박기주 씨는 사재를 털었고 4명은 발품을 팔며 재능기부에 나섰다. 이들의 지인인 우승희 로뎀디자인 대표는 재료비만 받고 전시실 내부 인테리어를 지원했다. 또 문화도시익산, 익산청년시청, 스마트팜연구회는 후원하며 응원했다.
이번 전시의 입장료는 1만 원이며, 익산시민은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문의는 디아뜰리에(010-7329-6052)로 하면 된다.
이들은 “올가을 ‘그림 따라 걷는 도시 익산’에서 익산의 거리를 함께 걸으며 작품과 사람 그리고 도시가 어우러지는 특별한 시간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