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초록시민강좌, 제3강] 우종영 나무의사 "나무는 볕을 선사하는 특별한 존재"

우종영 나무의사/김문경 기자

“풀은 변할 시간이 없지만 나무는 자기 몸을 주변 환경에 맞춰서 끊임없이 변화시킵니다.”

나무처럼 살고 싶은 우종영 나무의사의 말이다. 

전북일보와 전북환경운동연합이 공동 주최한 ‘2025 초록시민강좌-자연이 내게로 왔다’의 세 번째 강의가 지난달 30일 오후 7시께 전주중부비전센터 2층 글로리아홀에서 열렸다.

이번 강의에서 우종영 나무의사는 ‘나무에게 배우는 단단한 삶의 지혜’를 주제로 그동안 기록해 온 자연의 이야기들을 풀었다.

우종영 나무의사는 “산림청에서 자격증을 발부하는 치유사와 제가 하고 있는 숲 치유사는 약간 결이 다르다”며 “저는 숲을 치유하겠다는 것인데, 숲이 건강해야 숲에 드는 사람들이 건강한 기운을 받기 때문에 항상 숲이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런 일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종영 나무의사는 나무의 질병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도 언급했다. 

그는 “나무를 치료할 때 보면 큰 나무들은 속이 텅 비어 있지만 잘 살고 있다”며 “나무는 속이 거의 다 죽은 조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눈에 보기에는 나무가 아픈 것처럼 보이니 자꾸 이 안을 채우는데 사실 속을 채우나 안 채우나 마찬가지”라며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나무가 아프다 안 아프다의 개념은 실제와는 좀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우종영 나무의사는 나무는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나무는 빛을 발하기 위해 볕을 선사하는 특별한 존재”라며 “나무가 햇빛을 받아 볕의 기운을 모으고, 이후 우리가 나무를 태우면 다시 열이 나고 에너지가 나오기 때문에 볕을 선사하는 특별한 존재라고 정의를 내렸다”고 말했다.

우종영 나무의사는 “자연에서 우리는 지혜를 배울 수 있으며, 나무를 보든 새를 보든 그들의 생태에 대해 공감할 것도 많고 굉장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며 “그러나 나무를 본다고 지혜가 곧바로 쏟아져 나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식물적 사유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무는 뿌리는 연대하고 가지는 독립적이다”며 “우리 사회도 독립적일 때는 독립적이어야 하고 연대할 때는 연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초록시민강좌는 지난 1일 신정일 우리땅 걷기 대표와 함께 진안고원과 섬진강으로 생태 기행을 떠났다. 이날 신 대표와 참가자들은 영모정과 만취정, 쌍벽루 등 섬진강의 품은 정자를 따라 걸으며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