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4일 2026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앞서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등 주요 인사들과 환담을 갖고, 난국을 극복하기 위한 국회의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이날 환담에는 우 의장을 비롯, 이학영 국회부의장,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해 조희대 대법원장,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등 5부 요인이 동석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 지도부는 불참한 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 등 야당 인사들이 참석했다.
우 의장은 최근 APEC 정상회의가 잘 치러진 점을 긍정 평가하며 “APEC의 성과가 경제와 국민의 삶에 투영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가 협력해 실제 성과를 만들어 나가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이날 시정연설을 불참하고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개최한 국민의힘에 대해 “마음 한편이 편치 않다”면도 “그럼에도 국회와 정부, 대한민국은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현재의 국제 정세를 ‘세계 질서의 대혼란’으로 진단하며 “이럴 때가 역량 있는 국가들이 앞으로 치고 나갈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얼마나 단결하고 또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서로 연대하면서 힘을 모아 나갈 것이냐에 이 나라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 또 우리 국민들의 나은 삶을 위해서 힘을 좀 모아주시면 참으로 감사하겠다”며 국회의 ‘대화하고 소통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외교 ‘슈퍼위크’를 언급하며, “국민들께서 대한민국의 위상과 잠재력, 가능성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시게 되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우리 대법원장님을 포함해 헌재, 선관위, 감사원 등 기관장 여러분께서 많이 관심 가져 주시고 지원해 주셔서 좋은 성과낼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고, 조 대법원장은 짧게 “예, 예”라고 답했다.
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을 맡았던 김 총리에게는 “애쓰셨다”고 격려했다.
한편, 정청래 대표가 이 대통령의 환담장 입장에 맞춰 박수를 제안하자, 이 대통령은 정 대표에게 “오랜만에 본다”며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서울=김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