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침을 여는 시] 마음의 문-이근풍

세상에서

가장 열기 어려운

문이

마음이다

 

굳게 잠겨 있는

문,

좀처럼

열리지 않는다

 

열릴 듯하다가

다시

잠기려는

문을 열고 싶다

 

△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건 눈꺼풀이고, 세상에서 제일 단단한 건 마음이다. 열렸다고 하나 열리지 않았고, 연다고 했으나 이미 닫았으며, 열릴 듯하나, 눈길만 달라도 닫히는 문이 마음이다. 저 단단한 문짝의 돌쩌귀를 부숴버린 사람들, 열린 문과 닫힌 문을 분별하지 않는다./김제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