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가상공간에서 식품을 미리 설계·개발할 수 있는 메타버스 공간인 ‘디지털 실험실’을 구축해 농식품 산업 혁신을 꾀한다.
현재 시는 정부의 첨단기술 육성 정책에 발맞춰 전북특별자치도와 함께 농식품 메타버스 기반 기술실증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에 선정된 이 사업은 식품기업이 신제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공정을 실제 생산에 들어가기 전 가상공간에서 먼저 설계·검증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국립식량과학원, 전북농업기술원 등 농식품 관련 기관이 축적해 온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활용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다.
플랫폼이 구축되면 소스·음료·대체육·패키징 분야의 개발과 생산 공정을 가상공간에서 시뮬레이션할 수 있어 개발·제조 시행착오를 줄이고 신제품 출시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특히 중소기업과 창업기업의 연구개발 비용을 크게 절감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또 메타버스를 활용한 푸드테크 교육, 인공지능(AI) 기반 마케팅,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 등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IT기업 텔로스가 플랫폼 설계를 담당하고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은 푸드테크 시뮬레이션, 소스 모델 개발, 공정 최적화 기술 구현 등을 맡는다.
시는 이번 사업이 농식품 산업을 정보통신산업(ICT)·인공지능(AI) 기술과 융합해 지역 산업 구조를 혁신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면 익산은 미래 푸드테크와 인공지능(AI) 기반 식품 개발 중심지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식품 산업은 트렌드 변화가 굉장히 빠른데, 이번 사업은 식품기업의 개발 주기 단축과 비용 절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중소·벤처기업의 신제품 개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줘 지역 식품산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익산=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