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은 18일 농업근로자 기숙사에서 MOU 체결국인 필리핀 계절근로자(E-8) 74명의 단체 출국 송별식을 열고 농번기 일손 부족 해소에 기여한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이들은 최대 8개월 동안 관내 농가와 계약을 맺고 인삼·수박·고추·배추 등 주요 작목 농작업에 참여해 영농 적기 인력 수급을 뒷받침했다.
진안군은 2022년부터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본격 도입해 올해 필리핀 MOU 490명, 결혼이민자 가족 초청 281명 등 모두 771명을 226농가에 배치했다. 이들은 안정적 농산물 생산에 기여하며 농가 만족도가 높다는 평을 들었다.
간헐·단기 일손이 필요한 농가에 투입된 공공형 계절근로자는 11월 말 출국하고, 절임배추 농가 등에 투입된 농가형 근로자는 12월까지 일한다. 군과 농촌일손지원센터는 겨울철까지 남은 근로자의 안전관리와 근무환경 점검에 나선다.
군은 지난해 완공한 농업근로자 기숙사를 포함해 공공형 공동숙소 6곳, 농가형 공동숙소 3곳 등 숙소 9곳을 운영하며 안정적인 주거를 지원해 왔다. 숙소 마련이 어려운 농가의 부담을 덜고, 근로자에게 안전·위생 환경을 제공해 근로 의욕과 농가 소득 증대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필리핀 근로자 데오그라시아스 씨(37)는 “진안에서 농업기술을 배우고 가족처럼 챙겨주신 농가주 덕분에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며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전춘성 군수는 “올해 역대 가장 많은 771명의 계절근로자를 도입해 농번기 인력난 해소와 인건비 급등 완화에 큰 도움이 됐다”며 “내년에도 안정적인 인력 확보로 농업현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군은 2026년 계절근로자 고용 희망 농가 수요조사를 토대로 255농가 907명을 법무부에 신청한 상태다. 또 내년도 인력 수급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진안=국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