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란이 불거진 프로축구 K리그1 ‘챔피언’ 전북현대모터스FC 외국인 코치의 손동작이 결국 인종차별에 해당된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중징계가 내려지자 전북 서포터즈 연합은 2차 성명문을 발표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5년 제14차 상벌위원회를 열고 타노스 코치에 대해 출장정지 5경기와 제재금 2000만 원 징계를 결정했다.
타노스 코치는 ‘우승 대관식’이 있던 지난 8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 후반 추가 시간 주심을 본 김우성 심판에게 거세게 항의하며 두 눈에 양 검지 손가락을 갖다 대는 동작을 했다.
이에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는 상벌위에서 ‘인종차별’이라는 결정을 내리기도 전에 동양인 비하 행위라면서 중대한 사안이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전북 구단은 “판정에 대한 항의로 ‘당신도 보지 않았느냐?’라는 의미였다”며 인종차별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지만, 상벌위는 인종차별로 공식 인정했다.
상벌위는 영상 분석 결과 타노스 코치가 검지 손가락을 눈의 중앙에 댔다가 가장자리로 당기면서 눈을 얇게 뜨는 모습이 보였다고 판단했다. 이는 대표적으로 알려진 동양인 비하 제스처와 동일하며, 상대에게 모욕적 감정을 유발하기에 충분하다고 봤다.
그러면서 “이러한 제스처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특정 인종의 외모를 비하하는 의미로 통용된다. 이미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를 여러 차례 받은 행동과 일치한다”며 “타노스 코치의 진술서와 당시 영상 등에 의하며 타노스 코치가 이 행동 전후로 욕설과 함께 ‘racista(인종차별주의자)’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쓰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던 정황 등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북 서포터즈 연합 매드 그린 보이즈(Mad Green Boys·MGB)는 공식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의 만행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2차 성명문을 발표했다.
연합은 “파렴치하고 폭압적인 중징계 결정을 전북 서포터즈 연합의 이름으로 강력히 거부하며 통렬한 마음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는 연맹이 이 상식적인 요구를 묵살할 경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투쟁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상벌위가 열리기도 전에 협의회가 먼저 성명서를 내고 사건을 ‘인종차별’로 못 박은 행태는 공정한 판단을 저해하는 여론 조작이자, 한 팀을 위해 헌신하는 외국인 코치를 희생양 삼은 무책임한 행태다"라고 꼬집었다.
또 “심판들은 반복되는 오심에 철저히 침묵하면서 자신들을 향한 정당한 항의에는 권위를 내세워 칼을 휘두르고 있다”며 “연맹은 즉각 징계를 철회하고, 공개 사과하고, 책임자를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