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초록시민강좌, 제6강] 정환빈 팔레스타인 문제 연구자 “전쟁이 왜 발생했는지 정확히 알아야”

정환빈 팔레스타인 문제 연구자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은 5000년 동안 계속되온 전쟁이 아닙니다.”

팔레스타인 역사를 연구하는 정환빈 팔레스타인 문제 연구자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원인을 설명하며 이렇게 지적했다.

전북일보와 전북환경운동연합이 공동 주최한 ‘2025 초록시민강좌-자연이 내게로 왔다’의 여섯 번째 강의가 지난 20일 오후 7시 전주중부비전센터 2층 글로리아홀에서 열렸다.

이날 정환빈 연구자는 ‘팔레스타인, 100년 분쟁의 원인을 말한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정 연구자는 “우리나라에서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에 대해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만 이야기하고, 이 전쟁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무엇을 이루려고 했고 무엇을 목표로 싸우고 있는지 알아보고 무엇이 갈등을 불러왔는지 살펴봤다”고 말했다.

이어 정 연구자는 1880년대 시온주의 운동으로부터 팔레스타인 분쟁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분쟁이 5000년 역사의 뿌리 깊은 갈등이라는 이야기가 많은데, 이는 숙명적인 분쟁이라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서사를 만들기 위해 나온 이야기”라며 “역사적으로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유대인과 무슬림들의 사이는 나쁘지 않았고, 오스만 제국이 1839년 세속적 평등권을 도입한 뒤 더욱 양측의 관계는 더욱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정 연구자는 “1880년대 유럽에서 시온주의 운동이 시작됐던 것이 갈등의 시작”이라며 “유럽인들은 중세부터 같은 민족과 종교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유대인들을 박해했고, 이에 몇몇 유대인들이 유대 민족국가를 만들자고 논의한 게 시온주의”라고 전했다.

이어 정 연구가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싸우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군사 행동과 인종 청소 이후 75만 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난민 생활을 하고 있고, 이들이 자식을 낳아 현재는 700만 명이 해외를 떠돌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정착촌을 통해 팔레스타인을 침략해 주민들을 쫓아냈고 경제적으로 종속시켰는데, 이러한 식민 지배를 더 이상 참지 못한 팔레스타인인들이 1987년 대규모로 봉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까지도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에 평화 협상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후로도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지금 살아가고 있는 고향에서 계속해서 살아가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정 연구가는 “진실을 모르는 사람은 선악을 판단할 수 없다”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 분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도와야 한다”고 전했다.

김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