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혜정 “전주시 공공하수처리시설 증설 취소, 손실 규모 은폐 의혹”

794억 사업, 용역서 증설 불필요 결론에 취소 온 의원 “손실 규모 등 전모 밝히고 사과해야”

온혜정 전주시의원

전주시가 대규모 공공하수처리시설 증설사업을 취소하는 과정에서 손실 규모를 의도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온혜정 전주시의원은 지난 21일 전주시 상하수도본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전주시는 공공하수처리시설 증설이 불필요하다는 용역 결과를 1년 넘게 알고 있었는데도, 의회와 사전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 취소를 추진했다”며 “특히 의회 보고에선 보조금 반납액만 강조하고 설계용역 공정률 85%에 따른 기성금, 2017~2024년까지 투입된 시비, 환경공단 위탁비·수수료 등 핵심 손실 내역은 의도적으로 누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온 의원은 “국비·도비·기금 반납, 용역비, 시비 기 투자액 등 최소 수십억 원대의 손실이 발생한 사안인데도 집행부는 책임 소재를 흐리며 상황을 축소 설명하고 있다”며 “예측 실패와 정보 은폐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몰랐다면 무능, 알고도 숨겼다면 은폐”라며 손실 규모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전주시는 에코시티와 효천지구 택지 개발 등 도시 확산에 따른 하수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2026년까지 총 794억 원을 투자해 공공하수처리시설을 증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관련 용역에선 공공하수처리시설 증설이 불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에 전주시는 사업 취소를 결정했다. 이를 두고 전주시의 예측 실패와 의사결정 오류로 기본·실시설계 용역비 26억 원 등 시민 혈세가 낭비됐다는 지적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