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 일하던 이웃, 침착한 대응으로 옆집 화재 피해 막아

집에 있던 소화기로 초기 진압…인명피해 없이 상황 종료

지난 21일 익산시 오산면 주택 마당 화재 진화에 사용된 소화기. /사진 제공=익산소방

밭 일하던 부부가 옆집 화재에 침착하게 대응해 큰 피해를 막아냈다.

24일 익산소방서(서장 라명순)에 따르면, 지난 21일 낮 12시 13분께 익산시 오산면의 주택 마당에서 쓰레기 소각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인접한 주택까지 불이 옮겨붙어 검은 연기와 화염이 올라오자, 이를 목격한 행인은 바로 119에 신고를 했으며 인근에서 밭일을 하던 이금례(53)·이태성(52) 씨 부부는 즉시 자신의 집에 있던 소화기를 가져와 초기 진압을 시도했다.

이들은 소화기 1개로는 불꽃이 사그라지지 않자 소화기 1개를 더 사용해 대형 화재로 번질 뻔한 상황을 막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가 추가 안전조치를 실시해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으며, 주택 내부 약 30㎡ 소실 외에 인명피해 없이 상황이 종료됐다.

최명식 익산소방서 대응예방과장은 “매년 주택화재로 지속적인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는 필수”라며 “소중한 가족과 이웃을 위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에 동참해 달라”라고 강조했다.

한편 익산소방서는 주택 화재 시 소화기를 활용해 인명·재산피해 저감에 기여한 자에게 사용한 소화기 개수의 두 배를 지급하는 주택용 소방시설 더블 보상제를 연중 운영 중이다.

익산=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