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총 장수지회, 장수 출신 박상륭 작가 재조명

장수고 학생 대상 연보 세미나 열려 이승하 교수 “전국 작가들이 찾는 문학 성지 될 것”

중앙대학교 이승하 교수가 박상륭 작가의 문학적 성취를 고등학생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예총 장수지회

한국예총 장수지회(회장 오영하)는 지난 24일 장수고등학교에서 ‘박상륭 작가 연보 세미나’를 열고 지역 출신 문학 거장의 삶과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세미나는 장수 출신으로 한국 현대문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고(故) 박상륭 작가의 문학적 성취를 고등학생들에게 소개하고 지역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강사로 나선 중앙대학교 이승하 교수는 박상륭 작가를 “한국문학사에서 독보적인 사유와 문학적 실험성을 보여준 걸출한 소설가”라고 소개했다.

박 작가는 장수고등학교 제2회 졸업생으로 1975년 발표한 장편소설 『죽음의 한 연구』는 현대문학사에서 유례없는 서사 구조와 깊은 존재론적 질문을 담아 한국문단에 강한 충격을 남긴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승하 교수는 “장수에 박상륭 문학관이 건립된다면 대한민국 전역의 작가와 문학 연구자들이 먼저 찾는 성지가 될 것”이라며 “이는 장수군의 문화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외지에서 ‘어디서 왔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주저하지 말고 ‘박상륭 작가의 고향, 장수에서 왔다’고 당당히 말하라”고 말해 큰 공감을 얻었다.

최근 지역 문학계와 주민들 사이에서는 박상륭 작가의 문학적 가치를 기리고 후대에 전승하기 위한 문학관 건립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장수군 내에서 문학관 추진위원회 구성 논의가 시작됐으며 작가의 유품·원고 수집, 전시 공간 마련, 기념 문학제 추진 등 다양한 실천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예총 장수지회 관계자는 “박상륭 작가의 문학세계는 장수군만의 자산을 넘어 전라북도와 대한민국이 공유해야 할 귀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지역 문학관 건립 논의가 보다 구체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는 우수 지역 인재의 발자취를 통해 지역 청소년에게 문화적 자긍심을 심어주는 한편, 장수군의 문화·관광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수=이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