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수목(十年樹木) 백년수인(百年樹人)이라는 말이 있다. 나무를 심는 일은 십 년을 내다보고, 인재를 키우는 일은 백 년을 내다본다는 뜻이다. 한 세대를 온전히 품어 새 시대의 주역으로 세우는 일은, 백 년을 계획해야 할 만큼 어렵고 중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 사회는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와 지역소멸의 위기에 맞닥뜨려 있다. 지방의 경우 교육, 취업, 주거 등의 사유로 서울과 수도권으로 계속해서 청년인구가 유출되고 있으며, 전주만 해도 매년 수천 명씩 고향을 떠나고 있는 현실이다. 청년이 없는 도시는 활력을 잃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할 기반도 약해진다. 적극적인 생산과 소비의 주체가 사라지며 지역의 장기적 침체를 가져오는 것이다. 전주시가 청년정책에 집중하며, 청년이 성장하고 정착하는 희망도시를 만들기 위해 혼신을 다하는 이유다.
지난 7월 출범한 인구청년정책국은 그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청년과 인구 문제를 하나의 흐름으로 통합해 다루는 전담 조직을 통해, 청년이 ‘원하고’ 청년을 ‘키우는’ 실질적인 청년정책을 행정의 중심에 두고 있다.
중요한 것은, 청년 문제를 개인이 아닌 사회구조적 문제로 인식하고, 지속가능한 순환 체계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행정 주도의 거창한 계획이나 변화가 아닌, 청년 한 사람의 질문과 제안에서 시작될 수 있다. 청년의 목소리가 정책이 되고, 청년의 필요가 지원되고, 청년의 꿈이 지역의 비전이 되어야 한다.
전주시는 청년이음전주, 청년희망단, 청년희망도시 정책위원회, 청춘대담 등 청년 스스로 지역의 미래를 구상하고, 정책을 발굴·제안하며 실현해 나갈 수 있는 주체적인 실행의 ‘판’을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전주는 지금 지역경제 대반전의 기회를 준비하고 있다. 대한방직 부지 개발, 전주종합경기장 MICE 복합단지 조성 등 도시의 성장축이 바뀌며 만들어질 대규모 일자리는 전주 청년에게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 분명하다. 청년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취업 지원 정책도 다각화하고 있다. 기업수요 맞춤형 인재양성 및 취업장려금을 지급하는 ‘전주기업반’을 비롯해, 출향청년 채용 기업 지원, 어학시험 응시료 지원, 교통비 지원 등 청년이 두려움 없이 다양한 분야에 도전할 수 있도록 기회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청년정책의 또 다른 핵심은 주거다. 안정적인 주거 기반은 가장 기본적인 정착 요건이다. 올해 초 월 임대료 1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시작한 전주 청년만원주택 ‘청춘별채’는 청년들의 큰 관심과 성원을 받으며, 전국적인 우수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 공급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며, 이는 장차 청년들이 전주를 선택하는 확실한 이유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청년은 꿈을 꾸는 존재라고 믿는다. 때로 실패할지라도 그 또한 꿈을 위한 과정이 된다. 그래서 청년에게는 실패가 없다.
전주시는 청년들이 꿈꾸는 어떤 것이라도 분명한 현실이 될 수 있음을, 불가능조차 가능으로 만들 수 있음을, 그 무한한 가능성의 길을 열어주고자 한다. 청년정책을 직접 설계하고 지역의 미래를 그리는 과정에서 얻는 시행착오와 고민, 보람과 사명 등 모든 조각이 모여, 전주를 진정 사랑하고 애착하며 꿈을 이룰 터전으로 삼는 희망의 여정이 될 것이다. 청년(靑年), 의심할 여지 없이 그 두 글자가 전주의 미래다.
/우범기 전주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