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외길’ 진안 성수주조장 딸기막걸리, 영국 왕실 백화점 입점

100년 양조장, 우리술로 K-푸드 유럽 시장 노크

진안 성수주조장(대표 진양우)의 대표 상품인 ‘딸기막걸리’가 영국 해로즈(Harrods)에 입점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성수주조장은 창업 100주년을 맞아 해로즈 수출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해로즈는 영국을 대표하는 최고급 백화점이자 왕실 백화점으로 알려져 있다.

딸기막걸리는 오는 12월부터 해로즈 매장에서 정식 판매될 예정이다.

진안군은 지역 농산물 기반 전통주가 글로벌 무대에 오른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진출은 뉴욕 수출 성과가 바탕이 됐다. 성수주조장은 올해 2월부터 미 뉴욕 미슐랭 레스토랑에 딸기막걸리를 공급하고, 매월 직수출을 이어오면서 품질과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레스토랑 소믈리에와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재구매가 이어졌다는 전언이다.

우리술이 일본 사케(Sake)와 중국 바이주(白酒)에 어깨를 나란히 할 명품 주류로 평가받았다는 점에서도 의미도 크다.

성수주조장은 1925년 문을 연 전통 양조장으로 100년 동안 외길을 걸어왔다.

전북지역 대표 막걸리를 만들겠다는 의지 하나로 100년을 이어왔으며, 현재는 대한민국 양조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며 독보적으로 약진하고 있다.

근대 양조 문화와 지역 역사를 함께 품은 양조장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전통 제조법에 MZ세대 취향을 접목하며 변화를 시도했으며, 올해 우리술 품평회에서는 최우수상을 받으며 경쟁력을 다시 입증했다.

딸기막걸리는 전통 방식에 진안고원 생딸기를 더해 빚은 술이다. 지역 햅쌀과 전통 누룩의 풍미에 딸기의 상큼함이 어우러진다. 기존 막걸리의 투박한 이미지를 덜고 프리미엄 주류로 평가받고 있다. 알코올 도수는 6도로 비교적 낮아 서구 소비자도 부담이 적다.

발효·숙성된 생과일 향이 영국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호응을 얻었다.

성수주조장은 전통과 함께 혁신 또한 중시하고 있다.

진양우 대표는 “100년 지킨 전통 맛에 진안 농산물을 입힌 것이 혁신”이라며 “딸기막걸리의 해로즈 입점은 한국 전통주 수준이 세계적임을 보여준 성과”라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K-푸드를 이끄는 우리술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해로즈 입성은 막걸리 위상 변화를 상징한다. 막걸리가 서민 술을 넘어 아시아 대표 명품 주류로 도약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또 지역 농가와 양조장이 상생하는 K-로컬 성공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다.

진안군은 이번 성과를 지역 농업의 도약 계기로 평가하며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진안=국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