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용호구곡에 깃든 역사와 문화가 공식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국립공원공단 지리산국립공원전북사무소(소장 강재성)는 구룡계곡을 따라 자리한 ‘용호구곡’이 올해 신설된 ‘국립공원 중요문화자원’에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국립공원 중요문화자원은 국립공원 속 숨은 역사와 문화를 국민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된 제도다.
용호구곡은 조선시대 성리학자들이 구룡계곡의 아홉 절경에 이름을 붙이며 경관과 사유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발전한 곳이다.
동시에 동편제 명창들이 득음을 위해 목소리를 단련하던 장소로 알려지며 남원의 소리 문화와도 깊은 연관을 지닌다.
용호구곡을 포함해 △지리산 천왕봉 항일 바위글씨 △설악산 구 희운각대피소 △태백산 사길령 산령각과 보부상 계문서 일괄 △한려해상 지심도 일제강점기 군사유적 등 전국 5곳이 이름을 올렸다.
지리산국립공원전북사무소 이충신 자원보전과장은 “국립공원은 자연경관뿐 아니라 역사적 가치 또한 깊다”며 “탐방객들이 자연과 문화를 함께 체감할 수 있도록 보전과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원=신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