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영 동학농민혁명기념관장이 동학 160여 년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그린 신간 <모두가 하늘이었다>(모시는사람들)를 펴냈다.
수운 최제우의 구도와 득도, 해월 최시형의 도통 계승과 포덕, 그리고 동학농민혁명과 동학의병전쟁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맥락을 하나의 서사로 재구성한 대중서다. 저자는 여시바윗골의 신비 체험, 용담정 창도 선언, 은적암에서의 경전 집필 등 주요 현장을 따라가며 동학의 실체를 사람 중심 서사로 복원한다.
해월의 마당포덕과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가르침, 혹독한 탄압 속에서도 접을 재건한 행적이 생생하게 펼쳐지고, 우금티·백화산·대둔산 등지에서 이어진 항쟁 또한 촘촘히 조명된다. 특히 주변부로 취급돼 온 동학의병전쟁과 전국적 기포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동학농민혁명을 ‘항일구국전쟁’으로 재해석한 점이 돋보인다. 저자는 이를 통해 동학을 낡은 민란이나 종교를 넘어 인간 존엄과 자주, 평화를 향한 근대적 자각 운동으로 새롭게 제시한다.
전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