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골의 강인한 생명력을 보다, 김온 개인전 ‘바위샘’

12월 14일까지 에프갤러리서 열려

김온 작품/사진=에프갤러리 제공 

푸른빛을 띠는 형체 모를 무언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구름을 닮은 것 같기도 하고, 꽃이 연상되기도 한다. 모노톤의 배경이 포근한 인상을 준다. 그런데 그저 평범한 추상화인 줄 알았던 화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연필로 가늘게 그어진 선부터 점선, 파스텔을 무작위적으로 드로잉한 흔적까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은 현실일까, 혹은 의식과 무의식의 모호한 경계일까. 고요히 멈춘 동상면의 풍경 속 사라진 기억의 흔적은 아닐까.

김온 작가의 개인전 ‘바위샘’이 에프갤러리(전주 완산구 공북1길)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는 완주군 동상면에 살면서 만난 산‧바위‧물‧바람‧무지개 등 돌보지 않아도 스스로 아름답게 피어나는 천지만물의 생명감을 캔버스에 담아냈다. 그래서 이번 개인전의 주제도 ‘바위샘’이다. 흙보다 바위와 돌이 많은 동상골의 바위와 밤샘의 희망적인 물줄기를 주제로 연약하지만 강인한 생명력을 이미지로 표현했다.

작가는 캔버스 위에 연필이나 파스텔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무작위로 드로잉했다. 이후 넓은 스퀴지와 롤러로 모델링 페스트를 칠하고, 지우는 행위를 반복해 작품으로 완성했다.

김 작가는 “내 그림 속 돌과 풀과 물은 거창한 상징을 품지 않는다”며 “그저 마음 속 형상을 빌려와 조금 각색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충분히 아름답고 신비롭기 때문에 나는 그 신비와 생명감을 낮은 목소리로 전달하면서 공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전주와 완주에서 개인전을 3차례 열며 작품세계를 선보인 작가는 인도‧한국국제아트캠프, 등불을 켰다, 우마지도리 특별전, 풍경 채집, 자연과 인간, 위도 변화, 비무장지대 예술문화운동 작업전에 출품했다. 전시는 12월 14일까지.

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