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회가 내년도 본예산 심사에 돌입한다. 전주시의 재정 여건이 빠르게 경직되는 가운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예산과 미래 먹거리 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전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최명철(서신동) 위원장은 “2026년 예산은 전주의 미래 방향을 결정하는 분기점”이라며 “철저한 ‘선택과 집중을 위한 과감한 시도’로 예산 심사 기조를 세웠다”고 밝혔다. 이에 본보는 전주시 재정 운영의 핵심 역할을 맡게 될 최명철 위원장을 만나 내년도 예산 심사 방향과 주요 쟁점, 의회의 역할 등에 대해 들어봤다.
-어려운 시기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으셨습니다.
“예산은 숫자가 아니라 시민의 생활을 바꾸는 도구입니다. 내년도 예산 심사는 시민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민생 중심을 최우선 키워드로 판단하겠습니다. 전주시 재정은 현재 상당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급하지 않은 예산은 과감히 줄이고, 시민이 불편을 덜고 안전을 체감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예산을 ‘어디에 쓰는냐’보다 ‘누구에게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느냐’가 더 중요한 때입니다. 아이 돌봄, 대중교통, 취약계층 지원, 재난·재해 대응, 노후시설 개선은 한순간도 늦출 수 없는 영역인 만큼, 이들 분야의 예산은 최대한 보호하고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번 예결특위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결특위는 단순히 지출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시민에게 꼭 필요한 지출을 찾아내는 일도 해야 합니다. 시민의 삶과 직결된 사업을 지키고, 꼭 필요한 변화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의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의회가 시민의 목소리를 대신해 예산을 검증하는 마지막 안전 장치인 만큼, 집행부가 놓칠 수 있는 부분을 꼼꼼히 확인하고, 불합리한 예산은 바로잡으며, 미래를 위한 선택에는 책임있게 힘을 보태겠습니다. 예결특위는 정치적 논리가 아니라 데이터와 현장의 목소리, 시민의 요구를 기준으로 심사할 것입니다. 의회가 신뢰받기 위해선 결과뿐 아니라 과정도 투명해야 합니다. 올해 심사에서도 그 원칙을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이번 예산 심사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인가요.
“증액은 반드시 타당성과 시민 편익이 우선으로, 감액은 사업 필요성, 실효성, 집행률, 중복성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 ‘근거 있는 조정’을 원칙으로 할 것입니다. 의원 간 협의와 전문성 강화에 집중하면서 정치적 판단이 아닌 데이터와 현장의 목소리에 기반한 심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예결위에 소식된 각 의원의 역할도 중요하고, 또 합심해서 의견을 도출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앞서 민생 중심 예산을 강조하셨습니다.
“최근 경기 침체 속에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전통시장·소상공인 지원은 지역 경제의 활력을 살리는 게 핵심입니다. 이와 관련된 사업은 단기 효과뿐 아니라 지속적 파급력을 고려한 전략적으로 실질적인 매출 개선과 시장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현실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특히 2026년은 전주의 인구정책 전환점이 될 해입니다. 청년 정주여건 개선, 어르신 안전·돌봄 예산 등 주민들과 직결된 예산은 반드시 챙기겠습니다.”
-민생 중심의 예산 이외에 중점을 두실 분야는.
“내년도 예산의 또 하나의 축은 ‘미래 투자’입니다. 청년·청소년 정책, 신성장산업 육성, 기후 대응 등은 전주의 장기적 경쟁력과 직결되는 분야입니다. 현재의 불편을 해결하는 민생 예산과 함께 앞으로 10년 뒤 전주의 모습을 바꿀 미래 투자가 균형 있게 추진돼야 합니다. 청년 정주여건 개선, 창업·문화 인프라 확충, 신성장 산업 기반 마련이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비전 사업이라고 해서 예산을 무조건 늘릴 수는 없는 만큼, 사업의 타당성, 단계별 목표, 예산 대비 효과 등을 꼼꼼히 따지는 등 ‘선택과 집중‘을 하겠습니다.”
-현재 전주시 재정 건전성은 어떤가요.
“전주시 재정의 구조적 문제 역시 심각하게 다뤄야 할 지점입니다. 전주시 지방채 규모가 이미 6200억 원을 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채가 계속 누적되면 미래 세대에게 부담이 전가되는 만성 구조가 고착화되고 전주시 재정 악화는 걷잡을 수 없게 됩니다. 재정 자립도 향상을 위한 원금상환 교육 및 재정문화 개선 등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합니다. 몇 년째 반복되는 행사성 사업, 목적이 불명확한 사업, 실적 대비 과도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은 이번 심사에서 엄정하게 검토하고 시민들 삶과 직결된 사업에 집중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2026년은 전주의 미래 10년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해입니다. 시민의 안전과 삶을 책임질 예산인지, 전주의 미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예산인지 꼼꼼히 살피겠습니다. 시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좋아지는 전주를 만들기 위해 여러분의 삶과 직결된 예산이 편성되도록 의회가 반드시 제 역할을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이렇게 구성됐습니다.
위원장 - 최명철(서신동) 의원
부위원장 - 최지은(덕진, 팔복, 송천2동) 의원
위원 - 이기동(완산, 중화산1·2동)‧양영환(동서학, 서서학, 평화1·2동)‧박선전(진북, 인후1·2, 금암동)‧이병하(우아1·2, 호성동)‧정섬길(서신동)‧김학송(조촌, 여의, 혁신동)‧신유정(조촌, 여의, 혁신동)‧장재희(비례대표)‧전윤미(효자2·3·4동)‧채영병(효자2·3·4동)‧천서영(비례대표)‧한승우(삼천1·2·3, 효자1동)‧최지은(덕진, 팔복, 송천2동) 의원
강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