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인공지능(AI)에 ‘물리적 실행력’을 결합하는 새로운 문명적 전환점에 서 있다. 챗GPT와 같은 초지능형 AI가 화면 속 조언자를 넘어, 로봇·센서·스마트 장비와 연결되어 실제 세계에서 스스로 움직이고 판단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DX, Digital Transformation)을 넘어, 산업 전 과정이 초지능화·초연결화·자율화되는 AI 전환(AX, AI Transformation) 국면에 들어섰다. 향후 산업 경쟁력은 데이터 분석 능력보다, 현장에서 직접 작동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실행형 AI, 즉 피지컬 AI가 좌우하게 될 것이다.
피지컬 AI는 단순한 알고리즘 적용 기술이 아니다. 로봇, 센서, 디지털트윈, 3D 시뮬레이션 등 물리세계의 움직임과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결하여 ‘실물 기반의 지능’을 구현하는 기술 체계다. 산업현장은 단순 자동화를 넘어,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며 개선하는 자율형 공장과 자율형 농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제조·농업·에너지·물류·의료를 비롯한 거의 모든 산업이 ‘AI+물리기술’ 융합을 통해 다시 설계되고 있다.
이 변화의 중심에 전북특별자치도와 전북테크노파크가 있다. 전북은 농생명·푸드테크·이차전지·스마트에너지 등 탄탄한 실물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여기에 피지컬 AI를 결합해 전통산업의 스마트화를 넘어 산업구조 전체를 첨단화하는 본격적인 AX 대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기반 위에 구축되는 피지컬 AI 전환’이라는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며 미래 산업지도를 그리고 있다.
전북테크노파크는 피지컬 AI 실증 거점으로서 전북의 주력산업 전 과정에 AI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공정 자동화, 품질 예측관리, 물류 최적화, 안전관리의 지능화 등 생산 전주기에서 데이터 기반 혁신을 지원하며, 제조공정의 AI 기반 불량 예측, 농업 분야의 디지털트윈 스마트팜, 에너지 효율관리 등은 전북형 ‘현장 중심 AX’의 대표 사례이다.
또한 전북은 국가 전략과 연계된 피지컬 AI 실증과 산업 적용의 대표 테스트베드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북테크노파크의 AI 제조혁신, 디지털 에너지 관리, 농업 AX, 산업 데이터 허브 구축, 사이버보안 클러스터 조성 등 주요 사업들은 모두 피지컬 AI를 통한 산업 대전환을 현실로 만드는 실증 사례들이다. 전북은 기술을 소비하는 지역이 아니라 AI 기술이 실제로 작동하고 검증되는 현장 실험실로 성장하고 있다.
전북테크노파크는 산업의 디지털화와 더불어 사람 중심의 AI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도내 대학·연구기관·기업과 협력해 AI·데이터 융합인재를 양성하고, 중소기업 맞춤 기술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AI 역량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청년들이 지역 안에서 디지털 기술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기술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일이다.
앞으로 전북테크노파크는 피지컬 AI 실증센터 확장, AI 기반 공정혁신 플랫폼 구축, 산업 데이터 거버넌스 고도화, 디지털 에너지 RE100 실증 등 전북형 AX 모델을 더욱 정교하게 완성해갈 계획이다. 전북은 AI와 사람이 공존하며 새로운 산업 질서를 만들어가는 ‘대한민국 피지컬 AI의 중심지(Physical AI Capital)’로 발돋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