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전북도정 결산] (하)균형발전, 영호남 잇는 교통 인프라 등 세계 도약 발판

동서·남북 잇는 철도·도로 확충…균형발전 새 축 형성 글로벌 접근성 향상 과제…공항·항만·철도 삼박자 필요

지난 4월 22일 전북특별자치도청 브리핑룸에서 김관영 지사와 이춘석·이성윤·박희승 국회의원 등이 대광법(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대한 특별법) 개정안 공포에 따른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전북도

민선 8기 전북특별자치도가 동서축 도로망 등 광역교통 기반 확보, 국제행사 유치를 연이어 실현하며 ‘교통과 국제행사에 약한 지역’이란 구조적 한계를 벗어나고 있다.

그간 지역 산업·관광 성장의 발목을 잡아온 접근성 문제와 국제행사 역량 부족 프레임에서 벗어나 균형발전의 가시적인 흐름을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이러한 성과를 실제 인구 증가·경제 성장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후속 전략을 마련해 성과를 이어가야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전북자치도는 지난 4월 개정된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 특별법(대광법)’을 통해 전주권을 새롭게 대도시권으로 신설하는 데 성공했다.

2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주·익산·군산·김제·완주가 하나의 광역생활권으로 인정되면서, 100% 지방비로 추진하던 광역교통 인프라 사업을 30~70% 국비 지원 체계로 전환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확보했다.

도는 광역도로 10개, 광역철도 1개, 환승센터 2개 등 총 15개 사업(2조 1000억 원 규모)을 국토부 ‘제5차 광역교통시행계획’ 반영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달 개통한 새만금~전주 고속도로에 이어 33년 간 표류했던 무주~대구 고속도로 사업은 10월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포함되면서 동서 교통망 구축의 전기가 마련됐다.

호남고속도로 김제~삼례 구간도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는 기본계획이 확정돼 향후 새만금 물류 증가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철도망은 전라선 고속화(익산~여수)가 예타 대상에 선정되며 전북·전남권 150만 명 이용자의 이동시간·비용 절감 기반이 마련됐다.

새만금항 인입철도(대야~신항)는 11월 기본계획이 확정돼 항만 물류·산업 수요에 대응하는 철도 운송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그밖에 교통 기반도 개선돼 국지도 49호선 동향~안성(9.84km) 개통을 비롯해 최근 3년간 15개 국도·지방도 사업이 순차 착공·개통됐다.

무주 구천동 자연품길은 올해 대한민국 관광도로로 선정돼 동부권 관광 활성화를 이끌 전망이다.

군산공항 제주 노선은 증편으로 하루 3~4회 운항 체계가 마련됐다.

국제행사 분야에서는 전주가 올해 2월 대한체육회 총회에서 서울을 큰 표 차로 눌러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도시에 선정됐다.

인프라 열세에도 불구하고 ‘경제·그린·문화 올림픽’이란 지속가능성 전략이 IOC 방향성과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전북의 국제행사 역량은 지난해 열린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서도 확인됐다.

총 1만 7500명 참여, 2만 건의 상담, 6억 달러 이상의 상담 실적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성과를 냈다.

반면 교통 인프라 확충과 국제행사 유치 성과를 전북 발전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후속 전략도 요구된다.

광역교통망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국비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하는데, 타당성 점수가 낮거나 광역지자체 간 조율이 실패할 경우 사업이 지연되거나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

고속도로·철도 분야는 사업 기간이 10년 이상 걸리는 만큼 정부 기조·재정여건 변화에 따른 지속 관리도 필요하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신규 노선을 추가 건의하는 등 중·장기 철도 네트워크 강화도 필수요소로, 국제행사 유치 역시 지속 가능한 구조가 요구된다.

올림픽 국내 후보 선정은 출발점일 뿐, 정부 승인·IOC 협의·시설계획 조정 등 남은 절차가 많고 재정계획의 현실성도 검증해야 한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단일 행사 성과를 넘어 상시적인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 관계자는 “교통 인프라 확충과 국제행사 유치를 지역 개방성과 연결성 확대의 전환점으로 삼을 계획이다”며 “가시적인 성과를 경제 성장의 변화로 잇기 위해 제도·광역 연계·사후관리 등 후속 전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끝>

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