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 전북현대모터스FC가 코리아컵에서 우승하며 5년 만에 프로축구 ‘더블’(2관왕)을 달성했다.
전북현대는 6일 오후 1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구 FA컵)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광주를 2-1로 꺾고, 코리아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0년 이후 5년 만의 ‘더블(2관왕)’에 도전한 전북과 창단 첫 코리아컵 결승에 오른 광주 모두 물러섬 없는 거친 플레이를 보였다. 밀고 밀치고, 뺏고 뺏기는 볼 쟁탈전이 이어지면서 경기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전반 시작부터 빠른 경기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선수 부상, 감독 퇴장 등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전반 38분 부상을 당한 전북 김태환 대신 최철순이 교체 투입됐다. ‘원클럽맨’ 최철순의 마지막 출전이다. 5분도 채 지나지 않은 전반 42분 광주 이정효 감독이 심판을 향해 강하게 항의하며 퇴장을 당했다. 결국 두 팀 모두 감독 없이 경기를 치르게 됐다.
전북이 전반 50분(추가 5분)에 기회를 잡았다.
전북 김태현이 골대 가까이로 공을 올려 주면서 광주 골키퍼·수비의 동선이 겹쳤다. 뒤에 있던 송민규가 흘러나온 공을 낮게 깔아 패스했고, 이동준이 센스 있게 골을 만들었다. 전반은 전북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 25분 광주의 동점골이 나왔다. 전북이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한 공을 프리드욘슨이 빠르게 밀어 넣으면서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은 경기 판도를 뒤집기 위해 송민규·강상윤·이동준·김진규를 빼고, 이영재·전진우·이승우·맹성웅을 투입했다. 추가 골을 넣기 위해 양 팀은 다시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결국 연장전까지 가게 됐다.
연장 전반 11분 전북 이승우와 광주 조성권의 충돌 과정에서 화를 못 삭인 조성권이 몸으로 이승우를 밀쳐 레드 카드를 받았다. 수적 우세에 놓인 전북은 빠르게 공격적으로 태세를 전환했다. 전북은 최철순을 빼고 권창훈 카드를 꺼내 들었다.
연장 전반 15분 전북 김태현의 크로스를 받은 ‘게임 체인저' 이승우가 가볍게 밀어넣어 골로 연결시키면서 연장 전반이 종료됐다. 특유의 발재간으로 춤 세리머니를 보여 주면서 기분 좋게 연장 후반에 들어갔다.
연장 후반 3분 전북 이승우와 광주 권성윤의 경합 과정에서 이승우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조치됐다. 추가 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전북의 경기 승리로 끝났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