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가 새만금국가산단 절반을 고령친화기업 집적지로 조성하는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하며, 글로벌 에이지테크(Age-Tech) 거점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
에이지테크는 고령층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로봇·웨어러블·디지털헬스 기술을 융합한 신산업으로, 세계 시장에서도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산업이다.
전북자치도는 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정책·산업·의료·연구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5개년 진흥계획 수립’ 토론회를 열고 고령친화산업 생태계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핵심 의제로는 휴먼케어로봇을 활용한 실사용자 중심 실증단지 구축이 제시됐다.
송원경 국립재활원 연구과장은 “기술개발을 넘어 고령자의 실제 생활에 적용되는 서비스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총괄 연구책임자인 권대규 전북대 교수는 복합단지 조성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설명했다.
종합토론에서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전북연구원, 동의대 전문가들이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기술·인증 전략 △중앙정부 예산 확보 △지역 간 연계협력 강화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도는 이날 논의된 내용을 반영해 AI돌봄로봇, 웨어러블, 디지털 의료기기, 스마트홈케어 등 에이지테크 기반 산업을 중점 육성하기로 했다.
도에 따르면 새만금 국가산단 132만여㎡ 중 절반인 66만여㎡가 고령친화기업 집적단지로 조성된다.
13만여㎡ 규모에는 기술원·인증원·기업지원단 등 5개 기술지원·인증 인프라가 들어서 연구, 평가, 생산, 판로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체계를 갖추게 된다.
도는 국내외 고령친화 제조기업 1018개 중 매출 50억 원 이상 80개 기업을 우선 유치해 글로벌 실버산업 생산·연구 중심지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번 계획은 전북특별법 제34조에 근거해 마련됐으며, 향후 국책사업 예산 확보와 복합단지 지정 추진, 국내외 기업 유치의 핵심 근거로 활용된다. 내년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고령친화산업복합단지 타당성 연구용역’에도 전북대 산학협력단 참여가 논의되고 있다.
성이순 도 고령친화정책과장은 “새만금에 고령친화산업복합 시험단지를 구축하고 중국 등 해외 수출 전진기지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국정과제에 포함된 만큼 국가 차원의 지원을 확보해 전북을 고령친화산업의 미래 성장축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