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K리그1·코리아컵 ‘더블’ 우승을 이끈 거스 포옛 전북현대모터스FC 감독이 결국 한국을 떠난다. 전북은 이른 시일 내에 팀의 운영 철학과 시스템에 적합한 후임 감독을 선임해 2026시즌을 준비한다는 구상이다.
전북은 8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부임 1년 만에 거스 포옛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구단과 거취 논의를 마친 그는 올 시즌이 종료됨에 따라 영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거스 포옛 감독은 전술·훈련 등 팀 운영의 핵심 역할을 맡은 타노스 코치가 사임하면서 심리적 위축과 부담을 느꼈다.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인종차별적 행위를 했다며 타노스 코치에게 5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2000만 원을 부과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코치는 포옛 감독과 16년을 함께했다.
특히 포옛 감독은 사단 체제로 운영하며 본인만의 지도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조직에 균열이 생기면서 지도력의 안정성 저하 등을 우려해 고심 끝에 사임하기로 했다. 전북은 다음 시즌에 대한 계획과 타노스 코치의 명예 회복을 위한 노력을 약속했지만, 끝내 감독의 의사를 존중하고 수용하기로 했다.
무거운 마음으로 마지막 인사를 전한 포옛 감독은 “애석한 마음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 팬들에게 정말 감사했고, 제대로 된 인사를 하지 못하고 떠나 죄송하고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어 “팬들과 함께했던 1년은 나의 축구 지도자 인생에서 잊지 못할 역사적인 시간이었다. 우리 팬들이 보여 준 열정과 팀에 대한 애정은 내 기억뿐 아니라 가슴에도 진하게 남을 것이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다시 한국에 웃으며 돌아올 수 있는 날을 꿈꾸면서 나의 팀 ‘전북’을 멀리서나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옛 감독은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른 팀의 재도약을 위해 전북 신임 감독으로 선임됐다. 올해 1월 동계 전지훈련부터 철저한 식단 관리와 탄탄한 체력 훈련을 바탕으로 팀을 새롭게 재편했다. 이후 팀의 부활을 알렸으며, 취임 당시 목표 이상의 성과를 달성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