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가 해안·산악·문화 등 다층적인 관광자원을 활용해 ‘관광도로 지정제도’의 전국 선도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전북연구원은 10일 발표한 이슈브리핑을 통해 “관광도로 지정제도는 도로를 단순 이동 공간에서 관광자원으로 확대하는 교통·관광 융합정책”이라며 전북이 가진 지리적·문화적 강점을 이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전북연구원은 특히 관광도로가 낙후지역과 인구소멸지역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며, 주민이 여행상품 개발·체험프로그램 운영·환경정비에 직접 참여하는 ‘주민참여형 운영모델’이 지속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북연구원에 따르면, 전북에는 이미 관광도로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테마형 후보노선이 다수 존재한다.
군산–변산–곰소를 잇는 ‘노을해안 드라이브로드’, 전주–위봉산성으로 연결되는 ‘평화의 순례드라이브’, 임실 옥정호–정읍 구절초 정원을 묶는 ‘옥정호 낭만가도’, 남원–순창을 잇는 ‘K-컬처 감성로드’ 등이 대표 후보노선으로 꼽힌다.
이들 노선들은 자연 풍경과 역사·문화 자원이 결합돼 관광 매력도가 높다는 평가다.
전북연구원은 관광도로 지정을 위한 준비 전략도 제안했다.
노선별 관리계획 수립, 사계절 경관기록, 편의시설 배치 등 지정요건을 충족하는 사전 작업이 필요하며, 도와 시군 협력체계를 구축해 관리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또 스마트 복합쉼터 공모사업과 연계해 로컬푸드 판매, 전기차 충전, AR·VR 체험을 제공하는 관광허브 조성도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전북형 관광도로 통합 브랜드 구축, 전용 도로표지 설치, SNS·방송 홍보 전략 등을 통해 노선 인지도를 높이고, 교통량·소비 패턴·환경지표 등을 실시간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운영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엽 전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북은 관광도로 지정제도의 가장 이상적인 시범지역이 될 잠재력을 갖췄다. 이 전환의 중심에서 지속가능한 관광교통정책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