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율·이재명의 각별한 인연 ‘눈길’

정헌율 익산시장 “이재명 대통령은 제 정치적 롤모델”

정헌율 익산시장이 12일 익산시청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과의 각별한 인연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송승욱 기자

내년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정헌율 익산시장이 이재명 대통령과의 각별한 인연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12일 익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연 그는 “이재명 대통령은 제 정치적 롤모델이자 오랜 인연을 갖고 있다”며 “전북에 산적해 있는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를 논의하기 위한 전북 타운홀미팅이 빠른 시일 내에 열릴 수 있도록 직접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과 정 시장의 인연은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은 모라토리엄을 선언했고, 지방재정을 총괄했던 정헌율 행정안전부 지방재정세제국장은 개념조차 생소한 모라토리엄으로 곤혹을 겪었다.

신문과 방송 등을 통해 상호 공방이 이어졌고, 결국 공개토론을 하자는 말까지 오갔다.

정 시장은 “당시 공개토론이 성사되지는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안 붙길 잘했다. 한 판 붙었으면 박살날 뻔했다”며 “지나고 보니 정말 정치적·행정적으로 뛰어난 감각이었다”고 회고했다.

2021년 12월 3일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찾은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에서 내리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송승욱 기자
2023년 1월 27일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정헌율 익산시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익산시

이 같은 인연과 상호 교감은 이후에도 지속됐다.

2021년 12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찾은 이 대통령은 2단계 추진 및 푸드파크 조성 필요성에 공감하며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힌 바 있다.

2023년 1월에는 더불어민주당 대표로서 제63차 최고위원회의를 익산시청에서 주재하며 지역균형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정 시장이 건의한 제2혁신도시 익산 유치 등 전북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같은 해 7월과 이듬해 7월에는 집중호우로 인해 극심한 피해를 입은 익산 북부권을 찾아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직접 복구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당시 정 시장은 피해 현황을 전하며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위한 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2023년 7월 18일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익산시 망성면 화산리 일원 수해 현장에서 정헌율 익산시장의 현황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송승욱 기자
2024년 7월 18일 익산 망성면 내촌리 방축마을에서 정헌율 익산시장이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에게 익산지역 피해 현황을 보고하며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위한 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사진=송승욱 기자
지난 5월 7일 익산을 찾은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한노인회 익산시지회 간담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송승욱 기자

또 제21대 대선 직전이었던 지난 5월 7일에는 대선 후보로서 익산을 찾아 대한노인회 익산시지회와 간담회를 갖고 노인 복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2022년 제20대 대선 당시에는 무소속이었던 정헌율 시장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교감을 나누며 인연을 이어갔고 같은 해 지방선거에서 정 시장은 민주당으로 복당해 익산 최고 3선 시장이 됐다.

이날 정 시장은 “전북의 성공은 곧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라며 “도지사 출마도 ‘리틀 이재명’이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결심한 것”이라고 피력했다.

익산=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