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호 전 전북대 총장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혁신과 도전”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12기 2학기 12강

이남호 전 전북대 총장이 지난 16일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전주 시티센터에서 열린 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조현욱 기자

이남호 전 전북대 총장이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강연에서  ‘성공적인 리더십’의 본질로 명확한 메시지와 남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하는 용기를 제시했다. 그는 자신의 총장 재임 경험과 국내외 사례를 통해 변화와 혁신의 조건을 짚었다.

이 전 총장은 지난 16일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전주 시티센터에서 열린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강연에서 “리더는 감동적이면서도 분명한 메시지를 제시해야 조직과 사회를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은 ‘성공적인 리더십’을 주제로, 변화의 갈림길에서 리더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 전 총장은 5년 전 전북대 총장 선거에 나설 당시를 떠올리며, “서거석 전 총장의 아바타 아니냐”,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던 상황을 솔직히 털어놨다. 서 전 총장 재임 시절 4년간 산업협력단장을 맡았던 이력은 경험이라는 강점이 될 수도 있었지만, 동시에 기존 체제의 연장선이라는 공격을 받는 약점이 되기도 했다.

이때 그가 내건 슬로건이 바로 ‘성장을 넘어 성숙으로’였다. 이 전 총장은 “성장은 빠른 양적 변화지만 한계가 있고, 성숙은 질적 성장과 바른 변화를 의미한다”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제시하는 것이 리더의 첫 번째 책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메시지가 전북대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출발점이 됐고, 대학이 전국 국립대 가운데 손꼽히는 경쟁력을 갖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12기 2학기 12강이 지난 16일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전주 시티센터에서 열렸다.

그는 전북대의 낮은 평판과 인지도 문제도 언급했다. 교육 여건은 전국 4위, 연구의 질은 6위 수준이었지만, 인지도는 30위권에 머물러 있었다는 것이다. 이 전 총장은 “남들과 같은 방식으로는 이미지를 바꿀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 조성과 ‘모범생을 넘어 모험성 있는 인재 육성’을 대학 비전으로 제시한 배경을 설명했다. 세계에서 가장 걷고 싶은 캠퍼스 둘레길 조성, 약대 유치 등도 이런 전략의 연장선이었다.

이 전 총장은 성공적인 리더십의 또 다른 조건으로 ‘비판을 감수하는 결단’을 꼽았다. 그는 미국 알래스카 매입 사례를 소개하며 “당장은 조롱과 반대를 받더라도, 미래를 내다본 선택은 시간이 지나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남에게 박수 받으며 하는 일은 미래 100년을 위한 일이 아닐 수 있다”며 “리더는 확신을 가지고 남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 말미에는 겸손과 절박함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리더가 겸손하지 않으면 사람의 말이 들리지 않는다”며 “절박한 마음이 있어야 혁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장은 “금으로 만든 잔이 있어도 주전자 아래에 놓이게 되고 물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궁신접수(躬身接水)”는 좌우명을 소개하며, 인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강연은 전북의 변화와 혁신을 화두로, 리더십이 단순한 관리가 아니라 메시지·전략·용기의 결합이라는 점을 짚으며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