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로타리는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인도적 봉사와 지역사회 발전을 실천하는 글로벌 봉사단체다. 그 중심에서 각 지역의 방향성을 이끄는 자리가 바로 지구총재다. 국제로타리 국제로타리 3670지구는 전북 전역 82개 클럽, 41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조직으로, 지역사회 봉사의 핵심축을 맡고 있다. 김성희(61) 총재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지속 가능한 봉사’를 화두로 내세우며, 회원 확대와 디지털 전환, 세대 간 공존을 통해 로타리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취임 6개월을 맞은 김 총재를 만나3670지구가 추구하는 봉사의 방향성과 리더십 철학, 그리고 전북 지역사회와 함께 만들어갈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총재로 취임하신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취임 소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먼저 국제로타리 3670지구 로타리안들의 활동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전북일보와 독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총재로 취임한지 6개월이 지났지만, 제게는 매일이 배움이자 감동의 연속이었습니다. 3670지구는 전북 전역 82개 클럽의 4100여 명의 회원이 하나가 되어 ‘우리 함께 선행을’이라는 2025-26년도 국제로타리의 메시지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중심에서 회원 여러분과 지역사회가 만들어내는 따뜻한 변화의 현장을 가까이서 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영광을 느끼며, 지속가능한 봉사에 대하여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깊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5000명의 회원을 모집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목표 달성을 위해 매일 더욱더 노력하고자 합니다”
-현재 3670지구가 추구하는 방향성은 어떻게 되나요.
빛과 같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세상에 봉사의 방향도 바꾸어 로타리 정보의 이해와 지식 함양에 초점을 두고, ROTARYorg, my ROTARY, 3670지구앱, K-로타리 등 전 회원 100% 가입을 목표로 하고 그 속에서 로타리안으로서 정체성을 찾고 지역사회와 국제사회에 한발 더 다가서는 봉사자로 성장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봉사에도 여러 패러다임이 있습니다.
우리 봉사분야에도 속칭 “라떼는 말야”가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이번 로타리 회장님의 메시지는 변화입니다. 코닥, 후지, 노키아 등 굴지의 외국 대기업들이 다 힘든 상황입니다. 왜 그럴까. 총재 공식방문을 다니면서 변화하지 않으면 앞선 기업들과 같은 상황이 될 것이라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휴대폰 1300만대를 다 리콜해서 화형식을 했습니다. 당시 각시하고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이념이 오늘날 삼성전자가 큰 기업이 된 원동력이 된 것입니다. 저도 우리 로타리안들이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전북 3670지구만의 봉사모델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전국 19개 지구가 있으며 각 지구마다 봉사의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 3670지구는 “초아의 봉사대상”이라는 상을 재정하여(올해 14번째) 각 분야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찾아 위로하는 뜻 깊은 봉사 프로그램이 있습니다.(총 상금은 3천만원) 또한 각 지자체와 MOU나 결연을 통해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봉사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또 상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예전에는 내부적으로 선정을 했지만, 외부 인사들을 초청해 심사를 맡길 예정입니다. 내부적으로 반발이 있었지만, 변화하지 않은 것은 도태된다는 생각으로 추진을 했습니다. 외부위원의 초청으로 상의 권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복지단체의 고령화가 심각하다는 지적들이 나옵니다. 3670지구는 어떤 상황이며 해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아마도 우리 로타리와 제가 속해 있는 3670지구뿐 아니라 타 봉사단체의 모습도 고령화 추세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고령화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인구 감소로 인한 문제와 좋은 일자리를 찾아 전북을 떠나는 젊은이들이 많아 선배 로타리안과 저는 심각하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여 고령화와 봉사자 감소를 막기 위해 위성클럽 창립과 젊은 청년 회원 영입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지역 내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니 창업을 하는 젊은이들이 많은데 이들은 각종 사회단체에 가입하고 이곳에서의 성장 사다리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기존 회원들이 나이가 있고 지역 내 성공한 분들이이어서 젊은 회원을 영입하고도 서로간 소통 부족으로 클럽들이 어려움을 격고 있습니다. 젊은 회원이기에 결혼과 아이 출산, 그리고 백일 등 기존 회원들이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을 클럽 내에서 세대간 갈등을 얼마만큼 서로를 이해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젊은 회원들이 클럽에 남아 미래의 봉사자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총재에 취임하신 후 추진해오신 사업은 어떤 것들이고, 또 어떤 것들을 추진하실 예정일까요.
“먼저 6개월 동안 전북 곳곳의 클럽을 공식 방문하며 회장님과 임원들, 그리고 각 클럽 회원들의 헌신을 확인했습니다. 신생클럽 창립, 위성클럽 창립과 젊은 세대 참여 확대 등 ‘지속가능한 로타리’를 만드는 기반도 꾸준히 다지고 있습니다. 둘째는 지역사회 봉사의 확장입니다. 사각지대 어르신 돌봄, 심장병 어린이 후원 골프대회, 환경정화, 청소년 장학사업, 로타리 지식 함양, 자살예방을 위한 찾아가는 로타리안과의 대화 등 각 클럽의 다양한 봉사가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힘이 되고 있습니다. 셋째는 재단 기부와 글로벌 보조금 사업의 견고한 기반 구축입니다. 소아마비 박멸(Polio) 기금 참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지구 내 여러 클럽이 글로벌 보조금 프로젝트를 추진해 지역사회와 국제사회에 실질적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넷째는 청소년 단체(인터랙트·로타랙트)의 성장입니다. 청소년들에게 로타리의 가치가 전해지고, 봉사를 통해 사회의 진정한 리더십을 배우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각 학교·청년단체와의 협력을 강화했습니다. 또한 청소년 장기교환 프로그램을 통해(15세~19세의 서방 선진국 홈스테이 1년) 미래 세대를 준비하는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섯째는 봉사자의 상처가 있을지 모를 부분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자 순수로타리안 합창단을 창단하여 연주회를 가질 것이며, 봉사사진대회와 지식 함양을 위한 로타리 장학퀴즈대회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총재님이 생각하시는 리더십 철학이 있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세상에는 장애인과 정상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비장애인이 있을 뿐입니다.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사람의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나눠줄 수 있는 마음이 있느냐의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게도 지역사회와 지역민들로 하여금 성장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축복이 있으니 두 손으로 움켜잡지 말고 돌려주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로타리 절차요람 첫 페이지에 “가장 훌륭하게 봉사하는 사람이 가장 많이 거두어들인다”라 하였으니 철학까지는 아니어도 봉사자로 있는 동안이라도 작은 보탬이지만 지역사회를 위한 실천의 삶을 살고자 합니다. 또 답은 현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총재는 앞에서 끄는게 아니라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김장봉사나 연탄봉사 등에도 함께 참여해 내 가족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웃들에게 봉사를 하고 싶습니다”
-봉사를 하시면서 얻게 되는 보람은 무엇일까요.
“인간관계, 자존감, 소속감, 행복, 그리고 사랑이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많은 인류학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도움을 받는 사람이 행복해도 도움을 주는 사람은 더 행복하다고 합니다. 손으로 잡히거나 눈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니어도 나의 작은 봉사가 있어 조금 더 밝은 지역사회와 국제사회가 된다면 그것이 곧 봉사를 하며 얻게 되는 보람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시나요.
“저는 28년 전 김제에 거주하시는 삼촌의 권유로서 전주로타리클럽에 들어가면서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한 번은 추석 때였습니다. 당시 신문배달을 하고 있었는데, 한 집의 사모님이 나오셔서 저를 보고 애쓴다며 운동화를 하나 선물로 주셨습니다. 당시에 운동화는 갖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선물을 받은 뒤 모퉁이를 돌아가 펑펑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제 마음속에 봉사라는 싹이 트여졌던 것 같습니다. 그 기억을 토대로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로타리에 들어와 조금씩 실천에 옮기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달란트를 나누는 봉사자가 된 것 같습니다”
-전북일보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독자 여러분도 저와 함께로타리 안 되기를 권해 봅니다. 저는 남은 임기 동안 “회원과 함께, 클럽 중심,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실용적 봉사 이 세 가지 원칙을 흔들림 없이 지켜갈 것입니다. 클럽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강화하고, 청소년, 취약계층, 환경, 평화 구축 등 지역사회에서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봉사를 확대하며 국제로타리와 긴밀히 협력해 재단 기부 활성화, 글로벌 보조금 사업 확대, 국제적 교류 활동도 강화할 것입니다. 저는 총재가 앞에서 이끄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회원 한 분 한 분이 로타리의 주인이고, 저는 그 길에 빛을 비춰드리는 ‘조력자’일 뿐입니다. 취임 5개월 동안 저는 우리 지구 회원들의 따뜻한 마음과 자부심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확인했습니다. 그 믿음과 에너지가 앞으로 전북지역에 더 큰 희망과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 확신합니다. 앞으로도 국제로타리 3670지구가 ‘선행이 일상이 되는 공동체’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언론과 독자 여러분의 지속적인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김성희 국제로타리 3670지구 총재는
김제 출신인 김성희 국제로타리 3670지구 총재는 비전대학교 신재생에너지과와 전북대학교 it공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21년 3월부터 나노엔지니어링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그는 1999년부터 국제로타리 3670지구에서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서전주로타리클럽 등에서 활동했다.
김 총재는 봉사에 대해 “봉사를 한다는 것은 인간관계이자 자존감이고 행복 그리고 사랑”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많은 인류학자들이 도움을 주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고 말한다. 손으로 잡히거나 눈으로 보여지는 것은 아니여도 봉사가 주는 행복감이 크다"고 강조했다.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