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900억 투입해 ‘스마트농업 혁신’ 속도

농기계 임대 전년 대비 8%↑…청년 창업농 육성 본격화 미꾸리 양식단지 조성·AI 드론 확대로 고령화 대응 귀농인 923명 유입… 백향과 수출 150억 달성

현대화된 남원의 한 시설원예농가/사진=남원시

남원시(시장 최경식)가 인구 감소와 농촌 고령화에 맞서 약 9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 스마트농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기계 임대사업 확대와 청년 창업농 지원, ICT 융복합 사업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22일 남원시에 따르면, 올해 4개 농기계임대사업소에서 2만6339건의 임대를 처리했다. 전년 대비 8% 증가한 수치다. 또 신규 농기계 102대(10억원)를 추가 확보하고 찾아가는 순회수리 서비스로 100여 마을을 방문했다.

스마트농업 확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원형 스마트팜 보급사업으로 27농가를 지원했으며, ICT융복합·청년창업 스마트팜 패키지 등 4개 사업에 38억원을 투입했다. 드론 항공방제 사업에는 17억원을 들여 노동력 절감 효과를 높였다. 항공방제 심화교육을 통해 14명이 항공방제지도사 1급 자격을 취득하는 성과도 거뒀다.

청년 인력 유입을 위한 기반도 대폭 강화했다. 주생면 중동리에 4ha 규모의 미꾸리 공유양식시설을 조성, 공유양식장 20개동과 유통축양시설을 갖췄다. 2026년부터는 청년 스마트 미꾸리양식 창업 사관학교를 본격 운영한다. 세미스마트 양식시설 20동을 추가 조성하고 30여명의 교육생을 선발해 추어산업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귀농·귀촌 유입도 활발하다. 올해 10월 말 기준 594가구 923명이 남원으로 이주했다. 시는 귀농·귀촌인 정착 지원에 6억원을 투입해 220명을 지원했으며, 농업창업 및 주택구입 자금으로 25명에게 63억원을 제공했다. 청년창업형 후계농업경영인 37명을 선정, 6개 사업에 23억원을 투입하는 등 청년농 육성에도 힘썼다.

과학영농 기반 구축도 체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올해 토양분석 등 농업환경 5개 분야에서 3500여건의 분석을 진행했으며, 2026년부터는 잔류농약분석실을 본격 운영한다. 전문경력관 채용과 신규 분석기기 도입으로 농산물 안전성 검사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교육 분야에서는 명품농업대학 5개반 111명 이수, 품목별 연구회 학습단체 교육 참여 2655명 등 농업인 역량 강화에 주력했다. 농산물가공교육센터에서는 16회 교육을 실시해 36명이 수료했으며, 블루베리잼·쌀조청 등 6종의 시제품을 개발했다.

기후변화 대응도 강화했다. 돌발병해충 공동방제사업으로 1012농가에 2억원을 지원했고, 온실가스 감축 시설 26개소에 5억원을 투입해 친환경 농업 기반을 다졌다.

남원시 관계자는 “스마트농업 확산과 청년 유입 촉진을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 도시로 전환하겠다”며 “2026년에도 고품질 농산물 육성과 농가 기술력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원=신기철 기자